이몸이 왕년에 야구선수였다구..
전 세계의 야구광중에서 가장 극성적인 야구광은 누구일까요?
이승엽과 친한 연예인 김제동? no!
양키스 광팬인 스파이크 리 감독? no!
LG 그룹의 구본무 회장? no!
전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이자 미국 대통령이었던 부시? no!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피델 카스트로? YES !
카스트로는 20세기 세계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킨 혁명가이자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또한 세계 야구역사에서도 빼놓을수 없는 인물입니다.
열혈 야구광인 카스트로의 전격적인 지원아래 쿠바야구는 1980년부터 90년대에 이르는 동안 국제대회 151연승이라는 불가사의한 기록을 세우며 세계야구의 강자로 군림합니다..
동무~~ 오늘 패배하면 총살이야 ^^
카스트로는 2008년 건강이 악화되어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쿠바정계에서 은퇴를 합니다.
그러나 카스트로의 정치적인 욕망과 권력욕이 식었는지는 몰라도 카스트로의 야구와 쿠바야구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뜨거운 것 같습니다. 카스트로는 이번 제 2회 WBC 대회에 관한 칼럼을 발표하면서 쿠바야구와 세계야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스트로는 얼마전 칼럼에서 지난 3월 5일 한국과 일본 전에서 8회 1사 1루에서 일본 대표팀의 하라감독이 번트를 지시한 것을 비판하는 야구 안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카스트로는 최근의 칼럼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도덕적 중요성" 에서 WBC의 주관 국가인 미국의 대회 운영방식에 대해서 비난하며 이는 미국의 도덕적 결여라며 비난했습니다.
카스트로가 쓴 칼럼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최고의 팀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쿠바를 2라운드 같은조에 포함시켜서 세나라가 상대방을 탈락시켜야만 했다.
"best teams — Korea, Japan and Cuba" — putting them in the same group in the second round "so that they had to eliminate each other."
- 미국이 본선 2라운드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 국가들을 피한 것은 부당한 것이다.
it's unfair that the team from the United States is allowed to avoid the so-called best opponents so deep into the tournament.
이번 WBC 위원회에 참가했었던 한국프로야구 인사는 한국과 일본은 본선 2라운드에서 서로 다른 조에 편성이 되기를 희망했었지만 MLB 측은 관중동원등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카스트로의 주장은 경제적인 이유 이외에도 미국팀이 WBC 우승을 위해서 한국, 일본, 쿠바를 같은조에 편성시켰다는 것입니다.
카스트로가 평생동안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것을 생각하면 야구를 빗대어서 미국과 미국야구를 폄하시키려는 <정치적인>의도를 드러낸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번 WBC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중남미야구를 대표하는 쿠바와 멕시코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며 4강에 나란히 합류했습니다.
카스트로는 쿠바의 WBC 우승을 염원하고 있었지만 쿠바는 일본과의 4강 진출전에서 5 대 0으로 완패했습니다.
이로써 아마 야구의 최강자로 세계야구의 강자로 군림하던 쿠바는 1951년 이후 58년만에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결승진출에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쿠바야구를 열정적으로 지원했었던 카스트로가 권좌에서 물러난지 얼마 되지 않아 쿠바야구도 세계 야구계의 권좌에서 물러난것이 우연일까요?
다혈질인 카스트로가 4강 결정전에서 쿠바대표팀의 선수들이 자중지란에 빠지며 일본대표팀에게 완패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분노했을련지...
이번 WBC 대회에서 쿠바야구의 몰락이 카스트로의 병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련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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