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번트는 팀에 필요한 1득점을 획득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타격을 포기하고 아웃카운트를 희생시키는 작전이다. 실제 아웃카운트 하나를 손해본 희생번트로 인한 득점확률은 더 낮아진다. 그러나 경기 후반 동점이나 1점차이로 끌려가는 팀의 입장에서 무사 2루에 진루한 선행주자를 3루로 진루시키는 희생번트의 가치는 득점확률이라는 잣대로는 평가하기 곤란하다.
희생번트는 타점보다는 득점에 주 목적이 있다고 하는 리드오프 히터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탯이다. 병살타에 이어서 150 경기당 희생번트와 득점기대치를 적용하여 평가한 대표적인 메이저리그 1번 타자 15명의 순위를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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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 타석 환산 희생번트 (150경기) |
득점기대치 |
윌리 타베라스 |
14.1개 |
3.4점 |
후안 피에르 |
12.8개 |
3.2점 |
숀 피긴스 |
7.3개 |
2.4점 |
브라이언 로버츠 |
5.8개 |
1.5점 |
라파엘 퍼칼 |
5.4개 |
1.5점 |
커티스 그랜더슨 |
4.4개 |
1.2점 |
칼 크로포드 |
4.2개 |
1.2점 |
자니 데이먼 |
4.0개 |
1.2점 |
호세 레이예스 |
4.3개 |
0.9점 |
지미 롤린스 |
3.6개 |
0.8점 |
이치로 스즈키 |
2.6개 |
0.7점 |
핸리 라미레즈 |
2.6개 |
0.7점 |
샤논 스튜어트 |
1.7개 |
0.4점 |
그레디 사이즈모어 |
1.6개 |
0.3점 |
알폰소 소리아노 |
1.0개 |
0.2점 |
평균 |
5.31개 |
1.26점 |
15명의 메이저리그 리드오프는 150경기 환산 706타석으로 계산했을 때, 평균 5.31개의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티스 그랜더슨에 이어 1번 타자중에서 가장 적은 병살타를 친 신시내티의 윌리 타베라스가 150경기 환산 14.1개의 희생번트로서 득점 기대치 3.4점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1번 타자중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후안 피에르는 통산 1663개의 안타중 9.5%인 158개가 번트 안타이다. 번트안타가 많다는 것은 희생번트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에르는 150경기 환산 12.8개의 희생번트로 득점기대치 3.2점을 기록했다. 3위는 이번 시즌 LA 에인절스에스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숀 피긴스였다.
열 다섯명의 1번 타자중에서 가장 장타력이 뛰어난 소리아노, 사이즈모어, 핸리 라미레즈는 희생번트 숫자가 매우 적게 나타나고 있다. 중심 타자급의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이 세선수의 경우에는 득점생산력을 떨어뜨리는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것 보다는 일발장타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희생번트 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치로이다. 이치로는 15명의 1번 타자중, 타베라스, 피에르, 피긴스와 함께 장타력이 나쁜 선수중의 한명이다. 이치로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1번 타자는 나란히 희생번트 순위 1~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치로는 핸리 라미레즈와 같은 150경기 환산 2.6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장타율이 나쁜 선수중에서 이치로는 희생번트를 거의 시도하지 않는 유일한 리드오프로 나타났다.
중심타자들은 희생번트를 거의 시도하지 않는다. 현역 메이저리거중에서 타석대비하여 가장 적은 희생번트를 기록한 타자는 뉴욕 메츠의 카를로스 델가도였다. 델가도는 통산 8657타석에서 단 한 개의 희생번트도 기록하지 않았다. 델가도의 뒤를 이어 블라드미르 게레로는 통산 7826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기록하지 않았다. 슬러거들에게 희생번트는 거포의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스탯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