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자와 퍼지> 명예의 전당 입성이 부당한 이유

메이저리그 2009. 9. 9. 17:51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와 역사상 최고의 수비형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는 은퇴후 첫 번째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입성이 확정적인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입니다.

2007년 오클랜드 에이스에서 은퇴한 피아자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시즌 3할, 30홈런, 100타점을 6회나 기록한 유일한 포수입니다. 통산 9번의 +30홈런을 기록한 피아자는 역대 28위인 통산 장타율 545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피아자가 16년 커리어동안 다저스, 메츠, 파드리스, 에이스등 타자에게 극도로 불리한 홈구장에서만 플레이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의 통산장타율은 상당히 과소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아자는 통산 홈경기 장타율 515, 원정경기 장타율 572를 기록했습니다. 홈경기 장타율이 평균적으로 10포인트 이상 높다는 것을 보았을 때 피아자가 투수친화적인 홈구장을 커리어 내내 사용하지 않았다면 피아자의 통산장타율은 적어도 572이상이 되었을 것이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통산 도루저지율 46%의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역대 포수 최다인 13회의 골드 글러브 수상이 말하듯이 역사상 최고의 수비형 포수입니다. 또한 로드리게스는 피아자 수준의 공격력을 지닌 포수는 아니었지만 통산 타율 300, 장타율 472를 기록한 강타자입니다. 실버슬러거 10회를 수상한 피아자에 이어 7회의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1999년 332타율, 35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AL MVP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에 남을 대단한 기록을 세운 두 포수의 명예의 전당행은 모든 야구팬들에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약물복용의 증거가 없는 마크 맥과이어가 명예의 전당입성에 실패한 전례를 비추어 본다면 마이크 피아자와 ‘퍼지’ 이반 로드리게스의 명예의 전당입성은 모순(矛盾)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물 의혹 빅맥의 명전입성이 부당하다면, 피아자와 퍼지도 부당

피아자와 퍼지는 맥과이어와 마찬가지로 약물복용 선수라는 의혹이 매우 강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맥과이어가 3번의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입성 기준인 75%에 한참 못 미치는 20% 초반의 초라한 득표율을 기록한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맥과이어가 청문회에서 약물복용을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하지 않았다”라고 답변하지 못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나는 과거에 대해서 말하러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기 때문입니다.

맥과이어의 답변은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야구기자들에게는 맥과이어가 약물복용을 인정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상상외의 낮은 득표율로 이어졌습니다. 공식적인 약물복용기록이 없는 맥과이어가 약물 복용이라는 죄목(?)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불가능하다면 피아자와 퍼지도 같은 죄목을 적용받아 명예의 전당 입성이 불가능해야 합니다.

호세 칸세코의 첫 번째 책 ‘JUICED’에 의하면 칸세코가 직접 약물을 주사기를 사용해서 퍼지의 신체에 투약했으며, 칸세코 이외에도 라파엘 팔메이로, 퍼지, 후안 곤잘레스 등이 서로서로 약물을 주사했다고 합니다. 에이 로드의 약물복용 모습을 보지도 못한 칸세코가 에이 로드의 약물복용을 정확히 지적한 예를 보았을때, 칸세코 자신이 직접 퍼지에게 주사했다고 한 것이 거짓폭로일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퍼지는 올해 초 AP 통신의 ‘퍼지 스테로이드 문제에 대해서 비켜가다. ’(pudge sidesteps steroid talk) 라는 제목의 기사인터뷰에서 2003년 약물검사에서 자신의 이름이 리스트에 올랐냐는 기자의 질문에 “Only God Knows” 라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올해 5월 미국의 언론사 뉴욕데일리가 공개적으로 퍼지가 약물 복용 선수임을 기사화 했을 때도 퍼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맥과이어가 법원 청문회에서 약물복용을 부정하지 않음으로서 인정한 것이 된 것처럼 퍼지도 같은 경우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마이크 피아자 역시 마크 맥과이어와 퍼지와 같이 결정적인 약물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제프 펄맨이 쓴 책 "지상으로 추락한 로켓" (The Rocket that Fell to Earth)에서 펄맨은 마이크 피아자가 명백하게 약물복용선수임을 주장했습니다. 실명을 밝힌 전직 메이저리거 레지 제퍼슨은 피아자가 약물복용선수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고 인터뷰했으며 익명의 전직 메이저리거는 피아자가 약물 복용 선수라는 것보다 더 확실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프 펄맨은 비공식적인 인터뷰에서 피아자가 자신이 약물복용선수임을 기자에게 인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아자와 LA 다저스 시절 배터리를 이루었던 박찬호도 피아자가 오프 시즌을 보낸 이후, 스프링캠프에 나타날 때면 피아자의 몸무게가 5키로 가량 늘어나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다고 말한바가 있었습니다.

퍼지가 약물 복용혐의에 대해서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피아자 역시 제프 펄맨의 책이 발간된 이후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명예의 전당 투표자들은 공식적인 불법약물복용 전력이 없는 마크 맥과이어를 약물복용자로 단정하고 빅맥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거부했습니다. 그렇다면 빅맥와 유사한 약물복용 의혹이 있는 피아자와 퍼지도 명예의 전당입성에 실패해야지만 타당한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공정한 경쟁을 전제로 하는 스포츠 맨쉽에 어긋나는 약물복용에 연관된 의혹이 있다는 점에서, 세 선수는 모두 똑 같은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빅맥에게 투표하지 않은 미국야구협회기자들이 피아자와 퍼지에게 투표하여 두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면 이는 명백하게 모순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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