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를 2류로 만들어버린 박명수와 무한도전.

김연아/연아 관련글 2009. 4. 27. 01:28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아사다 마오..

김연아와 함께 세계 여자 피겨 스케이팅을 대표하고 있는 일본 스케이터입니다.
한국에서 김연아가 국민요정이듯이 아사다 마오는 일본의 국민요정입니다.

두선수는 10대 초반부터 국제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성장했습니다. 김연아와 마오는 번갈아가며 시상대의 가장 높은곳에 섰습니다. 그동안 두 선수는 때로는 자신보다 높은 시상대에 서있는 상대방을 보면서 시샘한적도 있었을것이고 때로는 자신보다 낮은 곳에 서있는 상대방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꼈던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동갑내기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구도는 한국과 일본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잘알려져 있습니다. 해외기사에서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관계에 대한 배경설명에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과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와의 라이벌 관계는 현역시절 캐나다의 브라이언 오서(김연아코치)와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와의 라이벌 관계와는 다르다는 견해를 함께 설명했었습니다.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의 배경에 스포츠 이외의 민족주의와 내셔널리즘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과 일본이외의 국가에서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며칠전 김연아는 무한도전에 출연해서 월드 챔피언이 된 후의 여흥을 즐겼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김연아의 TV출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세계 대회에 전념하기 위해서 남들 다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도 참여하지 못한 김연아가 월드 챔피언이 된 이후 잠시 즐거움을 가지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김연아가 얼마나 많은 외도(?)를 했기에 사람들이 싫어하는가 싶어서 기사를 검색해보니, 3월말에 월드 챔피언이 된 김연아가 자신 스스로 출연한 TV 프로그램은 몇 손가락도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김연아가 출연한 무한도전은 산만한 프로그램 진행과 억지스러운 웃음을 난발하다가 끝났습니다. 시청자마다 소감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인 견해는 김연아가 출연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상당히 무성의하게 준비된것 같아서 의외라는 생각입니다.

작금의 전세계는 인터넷으로 묶여 있는 정보화 시대입니다. 김연아가 출연한 무한도전은 한국인만의 TV 프로그램이 아니며 방송과 동시에 전 세계인에게 공개가 된다는 점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무한도전 출연자는 "아사다 마오가 연기하다 실수하거나 넘어지면 기분 좋지 않냐"는 수준이하의 질문을 했으며, 박명수는 프로그램 진행중에 아사다 마오의 이름을 일부러 틀리게 부르면서 그녀를 비하했습니다. 한국인은 박명수가 아사다 마오를 의도적으로 비하해서 웃음을 유도했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박명수를 보면서 김연아가 어처구니 없어서 웃었는지 웃겨서 웃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명수의 아사다 마오 비하 액션에 김연아가 웃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것은 피할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몇달전 SBS에서는 김연아가 국제대회에서 연습할때 일부 선수들이 방해를 해서 곤란을 겪고 있다는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SBS 방송자료에 등장한 선수들중에서 일본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일본인과 일본 피겨협회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후 일본 네티즌은 SBS가 방영한 자료화면이 앞뒤정황을 잘라서 편집한 화면이라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일본 네티즌은 SBS 방송자료를 반박하는 화면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으며, 그중에서는 오히려 김연아가 일본선수의 연습을 방해하는 화면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본 네티즌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SBS의 보도내용이 맞는 것인지, 정확히 판단할수 없으나 중요한 것은 SBS의 방송으로 인해서 김연아가 얻은 것은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과 일본인의 비난을 한몸으로 받았다는 것입니다.

김연아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은 팬이 있으며 일본에도 김연아의 팬이 있습니다.
이미 김연아는 한국의 국민 요정이라는 작은 틀을 벗어난 선수입니다.

이번 무한도전에서 수준이하의 비 매너를 보여준 박명수의 행위는 일본을 포함한 세계의 요정이 되어야 할 김연아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유튜브와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번에도 즉각적으로 김연아 특집으로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의도적으로 김연아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를 비하한 것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결국 무한도전과 박명수는 일본내에서 김연아 안티를 양산하는 데 도화선 역할을 하게 된것입니다.

무한도전과 박명수가 한국인의 반일정서를 웃음 코드로 삼아서 아사다마오를 비하했다면 그것은 김연아의 세계적인 위상을 잘못 판단하는 것입니다. 김연아를 한국만의 국민요정으로 한정짓는 다면 문제없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김연아가 세계의 요정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면, 아사다 마오를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의 무한도전의 프로그램 내용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일본역시 김연아를 폄하하거나 비하하는 방송을 제작해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가 타당해 집니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라는 협소한 시각에서 보지말고 세계인의 시각에서 한국의 김연아가 라이벌 아사마 마오를 비하하는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어떻게 볼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이 계속해서 되풀이되면 세계인은 김연아를 스케이트를 잘타는 선수로는 볼 지 모르지만 그녀를 세계의 요정으로 인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 한국인은 김연아가 한국만의 국민요정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하며, 김연아가 세계의 요정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때입니다.

무한도전의 김연아 특집방송은 세계의 요정 김연아의 품위를 격하시키는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이 다음에 김연아 특별방송을 기획할 수 있다면, 한국인 뿐만이 아니라 일본인을 비롯한 세계인도 함께 공감할수 있는, 김연아의 위상과 품위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