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시즌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가 2월 중순부터 플로리다 주와 애리조나 주에서 시작되었다. 며칠전 작년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1홈런을 기록한 러셀 브래년과 1년 200만불 계약을 맺으며 이번 오프 시즌 전력보강을 거의 마무리한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애리조나주의 굿이어라는 작은 도시에서 2월 23일 투수와 포수들이 1차로, 26일에는 전 야수들이 참여하여 스프링 캠프를 시작한다.
인디언스가 2010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주요 언론매체는 인디언스의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인디언스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2009년 에이스 클리프 리와 주포 빅터 마르티네스를 타팀으로 이적시킨 인디언스는 이번 오프 시즌 팀 전력 강화에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espn의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탁은 이번 오프시즌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팀전력을 보강하지 않은 팀으로 인디언스를 꼽았으며 현재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 FA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도 인디언스와 승부가 가능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스탁을 비롯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인디언스의 팀 전력에 대해서 낮은 평가를 하고 있다.
2월 21일자 usatoday의 클리블랜드 예상 선발 로테이션은 제이크 웨스트부룩, 파우스트 카모나, 저스틴 매스터슨, 데이빗 허프, 아론 라페이이다. 웨스트부룩은 토미 존 수술로 인해서 지난 2년간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2007년 19승 8패, 방어율 3.06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었던 카모나는 지난 08시즌에는 방어율 5점대 09시즌에는 방어율 6점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클리프 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 인디언스 09 시즌 선발로테이션에서 가장 좋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는 아론 라페이의 4.44에 불과하다. 2010 시즌 팀의 주축 선발투수인 웨스트부룩과 카모나가 재기하지 못한다면 2010 시즌 인디언스의 중부지구 하위권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인디언스 불펜역시 불안하다. 인디언스 불펜진은 클로저 케리 우드와 셋업맨 크리스 페레즈, 라파엘 페레즈, 토니 십, 조 스미스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매체인 클리블랜드 닷컴은 09 시즌 클로저로서 방어율 4.25 조정방어율 99를 기록한 케리 우드가 2010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될 것이며 클로저 자리를 크리스 페레즈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홈플레이트를 책임질 확실한 주전포수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usatoday는 인디언스의 예상 라인업에서 포수를 작년 시즌 클리프 리 트레이드로 받아들인 루 마손으로 지목했지만 신인인 마손이 인디언스의 주전포수로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인디언스는 작년 트윈스의 백업포수였던 39살의 노장 마이크 레드몬즈를 대비책으로 영입했다.
인디언스의 외야 포지션 역시 우익수 추신수를 제외하고는 안정감이 떨어진다. 아메리칸 리그의 가장 뛰어난 리드오프중의 한명인 사이즈모어는 작년 사타구니 통증과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한 여파로 09 시즌 106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248, 20 이루타, 18홈런, 13도루에 그쳤다. 작년 9월 두 번의 외과수술을 받은 사이즈모어의 수술경과가 좋다고 알려졌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사이즈모어의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추신수, 하프너와 더불어 인디언스 타선의 중추역할을 해야할 사이즈모어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 공격의 출구가 완전히 막히는 상황이 된다.
좌익수는 09시즌 28경기에서 타율 313, 출루율 354를 기록한 신인 마이클 브랜틀리가 어스틴 컨스, 셜리 던컨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좌익수로 선발출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브랜틀리는 9번 타선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신인 유망주 브랜틀리가 인디언스 라인업에서 제 몫을 다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2010시즌 인디언스의 시즌 외야진 구상의 큰 틀은 우익수 추신수가 09년의 견고한 성적을 유지하고 사이즈모어가 수술후유증 없이 08 시즌모드로 복귀하는 것이다.
인디언스는 6월 13일 추신수의 버블헤드 인형 행사와 7월 24일 사이즈모어 버블헤드 데이를 기획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현재보다는 미래의 팀 재건에 중심을 두고 있는 인디언스의 미래청사진에서 추신수와 사이즈모어가 차지하는 비중을 실감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주요 언론매체에서 지적하듯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투타 전력상 포스트 시즌에서 활약하는 추신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추신수가 미 전역에 서 인정받는 스타플레이어로 부각되기 위해서 소속팀의 전력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추신수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