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로드. 약물없이 부활하기 힘든 이유

이번 시즌 에이로드의 현재 성적은 타율 261. 출루율 .392 장타율 507 OPS 899 입니다.

현재 77게임에서 홈런 19개를 기록한 에이 로드는 이번 시즌 131게임에서 32개의 홈런을 기록할 페이스입니다. 수치계산이 빠른 야구팬들은 시즌 초반 엉덩이 수술로 결장한 경기수를 감안한다면, 이번 시즌 에이 로드가 평년수준의 경기에 출장했었다면 시즌 40개 정도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며 타율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에이 로드의 홈런 파워는 크게 하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뉴 양키 스태디움의 홈런 파크팩터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입니다. 지터, 데이먼, 카노를 비롯한 양키스 타자들의 새로운 구장에서 홈런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메이저리그 최고의 슬러거 중 한명인 에이 로드의 장타력은 상승하지 못한 것입니다.

약물이 선수에게 주는 가장 큰 효과중 하나가 시즌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약물이 발각된 이후, 첫 번째 시즌에서 에이 로드는 전반기 장타율 548, 후반기 장타율은 겨우 41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이 로드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에이 로드는 현재 66타수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이 로드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었던 1996년 9월 62타수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그의 커리어 기록이었습니다. 시즌 후반기 8월에 들어선 에이 로드는 그의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에서 최악의 홈런 가뭄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에이 로드. 과거의 강타자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개인적인 견해로는 에이 로드는 과거의 메이저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돌아갈 수 없다고 예상합니다.

에이 로드가 약물 없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는 중요한 근거는 그의 통산 배팅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에이 로드와 20명의 통산 3할 타자들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에이로드의 지난 8년간 전체 피치에 대한 배트스윙 %는 20명의 3할 타자중 11위인  43.8%로 20명의 통산 3할 타자들의 평균 45.4%보다 낮습니다. (메이저리그 평균은 45.5%) 에이 로드는 어느 정도 신중한 타격을 하는 타자라는 뜻입니다.

에이 로드가 평균 이상의 신중한 타격을 하는 타자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20명의 3할타자들과의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 메이저리그 통산 3할 타자의 배팅시 컨텍 통산기록(2002~현재)

	S존 벗어난 공 컨텍률	S존 컨텍률	전체 피치 컨텍률
이치로	74.6%	94.1%	89.3%
미구엘 카브레라	55.8%	86.1%	83.3%
마이클 영	58,4%	88.9%	82.8%
바비 어브레이유	50.6%	88.8%	81.3%
데이빗 롸이트	63.0%	89.2%	83.4%
데릭 지터	58.2%	88.8%	82.9%
토드 헬튼	75.2%	91.0%	87.8%
알버트 푸홀스	64.8%	92.3%	86.0%
블라디 게레로	64.9%	89.2%	80.3%
매니 라미레즈	56.4%	87.1%	80.5%
플라시도 폴랑코	75.5%	96.3%	91.9%
숀 케이시	69.2%	94.0%	88.7%
후안 피에르	83.3%	95.2%	92.4%
렌스 버크만	45.9%	86.3%	77.6%
M. 오도네즈	59.0%	89.0%	83.2%
헨리 라미레즈	61.9%	89.9%	83.3%
케빈 유킬리스	58.5%	90.2%	83.5%
치퍼 존스	54.2%	85.9%	80.6%
맷 할러데이	56.0%	84.7%	77.9%
A. 로드리게스	49.5%	82.9%	75.1%
3할타자 평균	61.74%	89.49%	83.59%

통산타율 3할의 20명의 타자중에서 에이 로드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의 컨텍확률이 19위,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의 컨텍확률은 최하위인 20위, 투수가 던진 모든 공의 컨텍 확률도 최하위인 20위입니다..

에이로드의 통산 장타율은 현역 3위이지만 안타대비 홈런의 비중은 가장 높은 23.1%입니다. 100개의 안타를 치면 그중 23개정도는 홈런이라는 뜻입니다. (매니 라미레즈 22.0%, 푸홀스 21.4%, 게레로 18.0%)

상기 표를 보면 에이 로드는 통산 3할 타자 중에서 투수가 던진 공에 배트를 맞추는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타자이지만 홈런은 가장 많이 친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셋말로 에이 로드는 <빗맞아도 한방>을 가진 파워히터라는 것이 적절한 표현입니다.

에이 로드의 통산 타율 304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습니다. 그러나 에이 로드의 파워가 떨어진다면 반대로 그의 통산타율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었던 홈런이 적어지기 때문에 타율의 하락은 어쩔 수 없는 결과물이 됩니다. 담장을 넘어가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지 못하는 만큼 외야수의 글러브에 타구가 잡힐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에이로드의 통산 배팅 기록으로 보았을 때 파워가 유지되지 못하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던 과거의 타자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야구팬들은 <빗맞아도 한 방>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끄트머리를 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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