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추신수는 커리어 첫 번째 풀타임시즌을 보냈습니다. 타격에서 추신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아시안 메이저리그 최초의 20-20과 3할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타격에 관한 평가에 있어서 추신수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을 치른 추신수의 우익수 수비능력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1980년대 최초의 수비관련 세이버매트릭스인 ZR(존레이팅)을 만든 존 드완의 수비매트릭스 RZR의 개념과, 추신수의 2009 시즌 RZR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존 드완의 수정 존 레이팅 - RZR
붉은 지역 (라인드라이브 타구) : 우익수는 S~ U 지역의 280 피트 ~340피트 거리에 떨어진 라인 드라이브 타구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수년전에 쓴 번역글에 의하면 R~V, 250~350피트인데, 최근 미국 ZR 설명 사이트와 다릅니다.)
푸른 색 지역 (플라이볼 타구) : 우익수는 R ~ X 지역의 200피트 이상 모든 플라이볼 타구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수년전에 쓴 번역글에 의하면 R~W 지역임)
녹색 지역 (플라이볼 타구) : Q 지역은 중견수와 우익수에게 할당되지 않은 구역.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대한 책임은 없으나 플라이볼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RZR : 아웃 나누기 BIZ (수비지역에 들어온 타구) 책임져야할 지역 안에 들어온 타구를 아웃시킨 비율.
OOZ(Out Of Zone) : 붉은색 지역을 벗어난 라인드라이브 타구나, 푸른색 지역을 벗어난 플라이 볼 타구의 아웃
과거의 존 레이팅은 붉은 지역에 떨어진 라인드라이브 타구 총 숫자와 푸른 지역에 떨어진 플라이볼 타구 총 숫자를 분모로 하고 외야수가 아웃시킨 타구를 분자로 한 공식입니다. 그러나 OOZ 타구가 전체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ZR의 공신력과 정확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존 드완은 ZR의 공식에 OOZ와 더블플레이 숫자를 추가한 수정 존레이팅(RZR) 공식을 발표합니다.
예를 들면, 아웃 타구 90, 책임지역의 총 타구 100 --> 90 나누기 100 = .900 이 기존 ZR이고.
아웃타구 90, 책임지역의 타구 100, OOZ 25, 더블 플레이 10 --> 90+ 25+ 10 나누기 100+ 25 + 10 = .926 이 RZR이 됩니다. ZR보다 RZR의 수치가 더 높습니다.
매년 수정 보완되고 있는 RZR
그런데 존 드완의 RZR 공식은 매년 수정보완되고 있습니다. 존 드완의 RZR을 수비평가 스탯으로 사용하고 있는 세이버매트릭스 사이트 하드볼 타임스의 2005년 중견수 그레디 사이즈모어의 RZR은 337/402 = 0.838인데 2008년의 RZR은 288/309 = 932입니다. 존 드완이 새로운 RZR 공식을 발표하고 있지 않아서 정확한 수비평가 방식을 알수 없지만, 비슷한 수비이닝수를 기록한 사이즈모어의 분모가 402에서 309로 바뀌었다는 것은 공식을 바꾸었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수비수의 책임지역을 변경했을수도 있습니다. 2005년 36개의 OOZ가 2008년 94개의 OOZ로 바뀌었다는 것은 OOZ의 수비지역이 더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사이즈모어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중견수들의 OOZ가 몇 년 사이에 몇 배로 늘어날 수는 없습니다.
현재의 RZR 공식은 과거의 ZR 공식과 비슷한 수비지역에서의 총 아웃수 나누기 수비지역에 들어온 총 타구인것 같습니다. OOZ는 RZR공식에서 분류하고 따로 OOZ 수치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중견수나 우익수의 최상위 ZR 수치가 .900이었는데 최근 년도 RZR 최상위 수치가 .960대, .950대 인 점을 보면, 존 드완이 최초로 만들었던 ZR의 공식에서 외야수에게 부여했었던 수비지역의 범위를 조정한 것으로 생각되며, OOZ가 갑자기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인 것 같습니다.
하드볼 타임스의 2009 시즌, 추신수의 수비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BIZ (수비지역에 들어온 타구수) |
아웃 |
RZR |
OOZ |
216 |
201 |
0.931 |
78 |
추신수는 이번 시즌 자신이 책임져야할 수비지역에 들어온 타구 216개 중에서 201개를 아웃 시켜 ML 우익수중에서 3위를 기록했습니다. OOZ에서도 추신수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추신수가 자신이 책임져야할 타구를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비율로 아웃시켯고 책임지역을 벗어난 까다로운 타구도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많이 잡아냈다는 뜻입니다.
RZR의 한계와 이해
RZR과 외야수가 책임져야할 수비지역에 떨어진 총 타구수와 아웃 시킨플레이의 결과적인 수치를 나타낸 스탯이며, OOZ는 책임 수비지역이외의 지역에서 아웃시킨 숫자만을 나타내는 스탯입니다.
결국 RZR과 OOZ는 타구의 난이도와 타구가 떨어진 지역의 안타의 득점 가치, 수비 플레이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배제된 수비 스탯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신수의 OOZ 숫자가 우익수중 3위라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OOZ 타구는 BIZ 보다 훨씬 아웃시키기가 어려운 타구이며, 또한 BIZ보다 장타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추신수의 OOZ 78은 이번 시즌 추신수의 9이닝 당 풋아웃 수치인 RF가 전체 우익수 중에서 2위를 기록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비 스탯은 아직도 개선해야할 문제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신수처럼 이제 겨우 풀타임 1년차를 끝낸 선수의 수비기록은 향후 편차가 심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수비매트릭스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세이버매트리션중의 한명인 존 드완이 매년 오류를 보완하고 있는 RZR과 OOZ에서 추신수가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추신수의 RF와 수비율, 또 다른 수비매트릭스인 UZR에 관해서 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