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할수 없는 조쉬 해밀턴의 올스타 선발출장

메이저리그 2009. 7. 5. 15:21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정당하지 않아 보이는 조시 해밀턴의 올스타 선발출장


미드섬머 클래식(Midsummer Classic)' 이라고 불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근일 내에 전세계의 메이저리그 팬들이 직접 투표해서 뽑은 양대리그의 선발선수들이 발표될 것이며, 감독추천으로 선발된 후보 선수들, 그리고 마지막 33번째 올스타 자리를 두고 파이널 투표가 실시될것이다.

그동안 올스타 선수들의 선발에 관한 구설수는 항상 있어왔다. 선발 출장하는 선수들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이 후보 명단에 오르는 경우, 심지어는 아예 올스타 선수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한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인기투표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비판하는 일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올스타 선수선발에 있어서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은 존재했었다.

오랜 기간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여 많은 팬들을 보유한 슈퍼스타이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 같은 것이었다.

비록 같은 포지션에 더 뛰어난 선수가 있다고 할지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출장게임과 성적을 기록한 스타선수들에 대한 어드벤티지는 어느정도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80회 올스타 게임에 선발로 출장하게 될것이 확실한 텍사스 레인져스의 조쉬 해밀턴의 경우에는 축하의 인사말보다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2008년 올스타게임 홈런더비에서 조쉬 해밀턴은 이른바 '신데렐라 스토리'의 정점을 찍었다. 2008시즌 32개의 홈런과 130타점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한 해밀턴은 1라운드에서 무려 28개의 홈런을 외야 스탠스 상단에 쏘아 올리며 올스타게임 홈런 더비 신기록을 세웠다. 올스타게임 홈런더비를 본 전 세계의 야구팬들은 해밀턴에게 찬사를 보냈다. 끝없이 터져나오는 해밀터의 홈런타구는 약물과 마약, 그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던 그의 불우한 과거를 극복하는 이미지로서 더할 나름 없는 '대형 쇼'였다.

신데렐라, 조쉬 해밀턴의 광풍은 2009년 올스타 게임에도 계속 되었다. 2009 시즌 35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240, 출루율 290, 장타율 456, OPS 746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세운 해밀턴이 AL의 최근 올스타투표 발표에서 외야수 2위를 기록한 것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텍사스 레인져스는 87게임을 치루게 된다. 조쉬 해밀턴은 팀의 경기수 절반에 한참 못미치는 출장경기수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해밀턴이 올스타게임에 선발 외야수로 출장하는 것이 정당한 일일까?

해밀턴은 오랜기간 메이저리그에 공헌한 명예의 전당급 선수가 아니며, 일정기간 뛰어난 성적을 쌓아놓은 슈퍼스타도 아니다. 그는 커리어 단 한시즌만 활약하고 그 다음 시즌 부상으로 시즌 절반의 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이다..

최근 기사에 의하면 해밀턴은 올스타 선발 외야수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신데렐라 답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만약 뽑히게 된다면 참가할 것이다. 그러나 홈런 더비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홈런 더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해밀턴의 발언에 대해서 그에게 표를 몰아준 수십 만명의 투표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해밀턴에게 표를 몰아준 상당수의 투표자는 아마도 2008년 홈런 더비에서 보여준 해밀턴의 괴력을 다시한번 보고 싶어 했었는 지도 모른다.


해밀턴은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신데렐라는 어떤 부류의 캐릭터인가?

신데렐라와 비슷한 부류의 캐릭터들, 신데렐라, 백설공주, 그리고 한국에는 콩쥐나 심청이,, 이들은 모두 심성이 착한 캐릭터였다. 힘들고 외로워도 이들이 성공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빼앗고 성공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들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사랑받는 이미지로 남아 있는 것이다.


해밀턴이 진정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려면 신데렐라나 콩쥐와 같은 마음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하지만 해밀턴은 한시즌 내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루어낸 동료 선수들의 성과를 무시하며 올스타 게임 선발 외야수를 자청했다. 해밀턴은 신데렐라가 아니었던 것이다.

해밀턴이 정말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면 이렇게 말했어야 하지 않을까.

"팬들의 성원에는 감사한다. 하지만 올스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만족한다.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 경기장에서 땀흘리고 뛰어난 성적을 올린 다른 외야수에게 선발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

조쉬 해밀턴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만약 조쉬 해밀턴이 덕아웃에서 자기 대신 선발 출장한 외야수를 바라보면서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TV를 통해서 볼수 있다면 나는 해밀턴에게 정말로 진심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헤밀턴 때문에 AL의 뛰어난 외야수 한 명은 올스타경기에 출전할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한명이 어쩌면 추신수가 될지도 모른다.
,
BLOG main image
쏘왓의 야구블로그
스포츠 서울닷컴에서 야구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카테고리

전체보기 (1004)
WBC (52)
메이저리그 (124)
한국야구 (5)
일본야구 (4)
MLB 선수들 설문조사 (26)
박찬호. 추신수 (30)
이치로 스즈키 (73)
빌제임스 필딩 바이블 (8)
06~08 포지션별 수비랭킹 (37)
선수별 수비 챠트 (67)
선수별 홈런비거리챠트 (90)
구장 조감도 (29)
스카우팅 리포트(AL) (16)
스카우팅 리포트(NL) (35)
야구동영상 (121)
MLB 야구기록 (54)
김연아 (109)
ssowhat's view (1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믹시

쏘왓의 야구블로그

쏘왓의 야구블로그's Blog is powered by Tistory
Copyright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All rights reserved.

쏘왓의 야구블로그'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