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 "한국인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수 없다"
상당히 오래전 기억이다..
아마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한참 전성기를 구가할때 였던것 같다. 당시 박찬호의 활약에 고무되었었던 한국야구팬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서 한국의 한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은퇴한 전 삼성 라이온즈의 강타자 장효조를 인터뷰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질문은... 이런 내용이었다...
"한국타자들 중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만한 타자가 있는가?"
장효조는 질문에 답변했었다..
"투수의 경우에는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타자의 경우,, 한국인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
장효조가 누구인가?
장효조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손꼽히는 강타자로 고타율과 함께 파워도 겸비했었던 선수였다.
당시 장효조의 인터뷰 방송을 보면서 상당히 실망했었다는 기억이 난다..
다른 선수도 아닌 장효조가 심각한 표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만한 타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실망감과 더불어 약간의 충격도 느꼈었다..
장효조가 한국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수 없다고 생각한 것은 아마도 '파워의 차이'를 실감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의 왕정치도 일본선수들과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파워의 차이'에 대한 인터뷰를 했었다.
한국 프로야구 초기에는 한국타자들의 신체적인 조건도 지금보다 훨씬 왜소했었고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도 현재에 비해서 느렸었다.
장효조는 한국대표팀이나 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해외 전지 훈련에서 빅리거가 아닌 마이너리그 팀이나 미국 대학야구팀과의 시합에서 파워의 차이를 몸으로 느꼈고 제대로 상대해보지도 못한 빅리거에 대한 위축감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다가왔었던것 같다..
한국 프로야구의 전문가라고 할수 있는 장효조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하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희섭이 수년전 빅리그에서 반짝 활약하는 듯 했으나 최희섭은 결국 퇴출의 과정을 통해서 한국 프로야구의 기아 선수로 적을 달리했다.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최희섭을 보면서 나는 오래전 장효조의 인터뷰가 떠올랐었다.
2008년.. 놀라운 성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추신수
그러나 2008년... 장효조의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한국인 타자가 메이저리그에 나타났다.
한국인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타자는 신장 196센티, 몸무게 110킬로그램의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최희섭이 아니라 180센티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였다..
캔사스시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추신수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된 추신수는 오랜 시간 자신을 따라다녔었던 마이너 유망주 딱지를 떼내며, 2008년 마침내 빅리거로써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5월 31일 클리블랜드의 시즌 55번째 경기부터 출장한 추신수는 시즌 종료시까지 클리블랜드의 주전 외야수로 출장하며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 타.309 | 출.397 | 장.549 | OPS.946 |
추신수의 조정 OPS는 무려 146에 달하였다. 그러나 추신수의 실력이 검증된것은 아니었다. 2008 시즌 총 98경기에 출장한 추신수는 아직 풀타임메이저리거의 경력을 쌓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09시즌 추신수가 메이저리거로써 풀타임 출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추신수의 진정한 재능과 가치를 공인 받기위해서는 반드시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기록으로써 증명해내야하기 때문이다..
2009 시즌 클리블랜드는 현재 시즌의 3분의 1이 넘는 63경기를 소화했다. 63경기중 41경기에서 한국인 타자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의 4번타자로 출전했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의 4번타자로 출전하는 것이 한국 야구팬에게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지만 메이저리그팀에서 4번타자를 한국인 타자가 맡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클리블랜드가 소화환 63경기중, 61경기에서 클리블랜드의 중심타자로 출전하여 매우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고 있다..
| 타.297 | 출.410 | 장.457 | OPS.867 |
추신수의 조정 OPS는 127이며 조정 OPS에 포함되지 않는 주루부분에서 도루 실패 없이 9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어 그가 타격과 더불어 주루에서도 수준급의 능력을 보유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은 AL의 각종 타격 성적 상위리스트에 랭크됨으로써 증명되고 있다..
|
출장경기 |
득점 |
타점 |
타율 |
출루율 |
출루횟수 |
장타율 |
OPS |
파워/스피드 넘버 |
|
61(AL8위) |
36(28위) |
38(22위) |
297(24위) |
410(7위) |
110(4위) |
457(38위) |
867(22위) |
8.5(9위) |
추신수는 팀공헌도의 기본 스탯이라 할수 있는 출장경기 횟수에서 AL 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출루율에서 AL 7위, 그리고 호타준족을 나타내는 스탯인 파워-스피드 넘버에서 AL 9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 누적스탯과 비율스탯으로는 추신수의 활약상을 정확히 판가름 할수 없다.
보다 정확한 스탯이라 할수 있는추신수의 종합 비율스탯인 RC/27과 종합 누적스탯인 토탈 RC 순위이다..
|
RC/27 |
토탈 RC |
|
7.31(AL 14위) |
44.4(AL 16위) |
추신수는 게임당 생산력을 나타내는 RC/27에서 AL 전체 선수중에서 1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보다 실제적인 공헌도를 나타내는 시즌 토탈 RC에서 44.4로써 AL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9 시즌 AL 7위인 케빈 유킬리스의 토탈 RC는 46.8로써 유킬리스와 추신수사이에 겨우 2.4점 차이에 10명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추신수의 시즌 득점 생산력이 거의 AL 10위권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세인트 루이스전에서 3타점을 터트리며 팀승리를 견인한 추신수
이번 시즌 현재까지 추신수의 성적을 간략히 요약한다면, 어메이징이다... 추신수가 시즌 종료시까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수 있다면 추신수는 토탈 RC 113에서 114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 시즌 기록으로는 AL 6위정도에 랭크될수 있는 대단한 기록이다..
작년 시즌 AL 7위인 저스틴 모어뉴가 112.4, 8위인 미구엘 카브레라 111.3, 9위인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111.1을 기록했었다.. 추신수가 현재 페이스를 시즌 종료때까지 지속할수 있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급의 성적을 낼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제 겨우 시즌의 3분의 1 시점을 조금 넘은 시점이다. 시즌162게임이 종료되었을때 추신수가 어떤 최종 성적표를 받을지는 아직 알수가 없다..
그러나 추신수의 첫번째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써의 현재 기록은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수 없다..
장효조는 추신수의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의 생각이 궁금하다.
※ 장효조가 인터뷰한 시점은 2000년 이후인것 같다고 기억됩니다..장효조가 인터뷰했을때 당시와 지금은 시간차가 있으므로 추신수가 장효조의 견해가 틀렸음을 증명했다고 제목을 붙힌 것은 저의 확대해석이라는 의견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글 올릴때 맘에 걸리는 부분이었는데 포스팅하고 외출했다 지금 블로그에 들어와 보니 댓글에서 정확히 지적하시는군요.. 퇴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올리면 이런 실수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