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의 에러도 타자의 기술일까?

메이저리그 2010. 2. 5. 07:39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최근 저는 주자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타자의 순수한 득점능력만을 평가하는 OCAR 공식을 고안해서 선수들의 득점능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야구사이트에 이 공식을 공개하고 공식에 대한 의문점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 한 야구팬이 이 공식에 ROE, 즉 야수의 에러를 타자의 능력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야구팬은 모든 야구기록에서 야수의 에러는 타자에게 불리하게 적용이 되는데 이 공식에서는 볼넷이나 1루타와 같은 가치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야구팬의 의견대로 모든 공식적인 야구 기록에서 ROE는 타자를 아웃으로 처리하고 ROE로 발생된 득점이나 추가진루에 대한 평가를 타자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저는 ROE가 타자의 능력과 연관이 있다고 결론짓고 새로운 공식에 포함시켰습니다.

사실은 제 견해가 아니라 수년전에 미국의 야구사이트에서 본 야구칼럼니스트의 견해입니다.


ROE를 타자의 능력으로 볼 수 있는 이유.


ROE는 그라운드 타구에서 많이 발생하고 내야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2009년 메이저리그 ROE는 그라운드 타구에서 84.4%, 내야에서 84.8%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라운드 타구를 많이 치는 타자들이 상대팀 수비수에게 더 많은 에러를 유발시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표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슬러거 형 타자들과 스피드가 뛰어난 타자들의 통산 ROE 숫자를 700타석으로 조정한 비교한 표입니다.

플라이볼, 라인드라이브형 타자

그라운드 타구형 타자

아담 던

2.7

데릭 지터

11.5

카를로스 델가도

3.7

윌리 타베라스

11.0

데이빗 오티즈

3.9

루이스 카스티요

9.7

라이언 하워드

4.0

후안 피에르

9.4

트레비스 하프너

4.1

이치로 스즈키

9.3

카를로스 페냐

4.1

훌리오 루고

9.3

제이슨 지암비

4.3

호세 레이예스

9.2

브라이언 자일스

4.5

레이 더햄

8.7

짐 토미

4.8

칼 크로포드

8.3

랜스 버크만

5.0

제이코비 엘스버리

7.4


데릭 지터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ROE를 기록한 선수이고 아담 던이 가장 적은 ROE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지터가 발이 빠른 편이긴 해도 유독 지터가 많은 ROE를 기록하는 것은 의아합니다.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터만의 아우라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표를 보면 스피드가 뛰어난 타자들이 상대팀의 ROE를 더 많이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ROE는 테이블 세터들보다는 중심타자가 더 많이 기록할 수 있는 유리함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주자가 없는 상황보다 주자가 많은 상황에서 ROE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표는 미국 야구사이트 www.retrosheet.org의 주자상황별 ROE 발생확률표입니다.

주자 상황

아웃

그라운드타구 에러확률

플라이볼 에러확률

- - -

0

3.96

0.36

- - -

1

3.84

0.35

- - -

2

3.86

0.38

x - -

0

5.95

0.34

x - -

1

5.27

0.36

x - -

2

3.41

0.40

- x -

0

6.07

0.42

- x -

1

4.99

0.43

- x -

2

4.14

0.40

x x -

0

7.57

0.34

x x -

1

6.09

0.36

x x -

2

3.94

0.37

- - x

0

6.14

0.42

- - x

1

8.82

0.49

- - x

2

3.89

0.42

x - x

0

8.40

0.56

x - x

1

8.88

0.46

x - x

2

3.59

0.46

- x x

0

6.61

0.62

- x x

1

9.54

0.47

- x x

2

4.13

0.45

x x x

0

7.25

0.49

x x x

1

7.52

0.43

x x x

2

4.38

0.46


플라이볼 타구는 거의 편차가 없는 수준의 에러가 발생하지만 그라운드 타구는 분명히 에러발생빈도에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또한 주자가 없을 때는 에러 확률이 낮지만, 주자가 늘어나고, 득점권 상황의 위기에 몰리면 수비수들이 더 많은 에러를 하고 있습니다. 기록을 보면 득점권상황이 많은 중심타자들이 ROE를 더 많이 기록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심타자들이 슬러거형의 타자라서 플라이볼이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치기 때문에 ROE를 많이 기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표를 보면 득점권이라도 투아웃 상황에서는 에러빈도수가 적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포쓰 아웃으로 이닝을 쉽게 종료시킬 수 있기 때문이며 노아웃이나 원아웃 상황에서는 내야수들이 타구를 캐치한 후 팀 동료에게 토쓰하고 다시 두 번째 아웃을 시키기 위해서 송구를 해야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위기상황에서 내야수들이 서두를 수밖에 없는 점 또한 에러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야구규칙은 에러에 대해서 타자에게 아무런 이득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에러를 타자의 기술로 포함시켜야 하는지, 포함시키지 말아야 하는지는 야구팬들의 생각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스피드가 뛰어나고 그라운드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타자들이 에러를 더 많이 유발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번 생각해 볼만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야구규칙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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