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의 지역 인터넷 매체인 필리닷컴(philly.com)이 박찬호가 은퇴기로에서 포기하지 않고 재기하여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했다.
필리 닷컴의 MARK KRAM은 <Park on top of the World in his first Seri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필리스 로커룸에서 내셔날리그 챔피언 샴페인 세례를 받은 필리스 선수중에게 박찬호가 가장 행복한 선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박찬호의 야구 커리어가 은퇴기로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2년 전 당시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박찬호가 빅 리그 단 한 게임에 출전하고는 트리플 에이로 강등 되었으며,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트리플 에이팀에서 2승 10패, 방어율 6.21의 형편없는 기록으로 은퇴시점에 다다른 선수였다는 것이다.
MARK KRAM은 박찬호가 2008년 다저스 불펜투수로 시즌 내내 좋은 피칭을 보였고, 다음 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 이번 시즌 필리스의 믿음직한 불펜 투수로 활약했으며, 박찬호가 야구경력 16년 만에 한국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중에서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김병현이 최초의 선수이지만 착각한듯)
박찬호는 기사에 실린 인터뷰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L- O- V- E? 나는 고국의 팬들이 언제나 나를 성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필리스 팬들도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나는 2년 전에 포기(은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 라고 말했다.
기사에서 박찬호는 지난 9월 메츠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달 간 팀 전력에서 이탈, 내셔날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의 심정도 말했다. “나는 부상당했을 당시 신에게 불만을 가졌었다. 왜 하필이면 지금인가? 시즌 말미에? ” 그러나 박찬호는 포기하지 않고 플로리다에서의 재활훈련을 열심히 해서 상태가 호전되었고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박찬호는 WBC 대회에 출전한 것 보다 월드 시리즈에서 출전하게 된 것이 더 흥분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나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것을 꿈꿔왔다. 나는 한국을 위해서 WBC에서 던졌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 시리즈 출전은 더더욱 흥분된다. 왜냐하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서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1994년 21살의 나이에 다저 스타디움 마운드에서 아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첫 번째 피칭을 했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16년 만에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서는 날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