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적응을 해야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야구에서도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것이 옳은것일까요?
보스턴 레드싹스의 다이스케 마쓰자카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는 일본 방식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시즌 커리어 최악의 기록과 어깨 약화로 두번의 DL에 오른 마쓰자카가 어제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 레드싹스의 투수 훈련방식이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동안 레드싹스는 일관적으로 이번 시즌 마쓰자카의 중요한 부진원인이 WBC 때문이라고 주장했었으나 마쓰자카는 자신의 부진 원인이 자신이 미국에 온 이후로 레드싹스가 자신의 피칭 훈련을 제어했었던 드로잉 프로그램과 트레이닝 시스템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마쓰자카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만약 레드싹스의 피칭 훈련시스템에서 계속해서 훈련한다면 나는 더이상 일본에서 보여주었던 피칭을 할수 없을 것이다. 내가 메이저리그의 첫 두 시즌동안 경기에서 승리할수 있었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일본에서 어깨를 단련한것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 온 이후 나는 내 방식대로 피칭 훈련을 할수 없었다. 그래서 현재 나는 축적된 모든 것을 다 사용한 상태이다."
이번 시즌 1승 5패 방어율 8.43을 기록중인 마쓰자카의 피안타율은 무려 378.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 첫 두시즌에서 33승 15패 방어율 3.72, 그리고 지난 2년간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낮은 피안타율 230을 기록했었습니다.
마쓰자카는 현재 레드싹스가 자신이 마라톤 드로잉 훈련을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마쓰자카는 자신의 훈련이 어깨를 강하게 한다고 믿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마쓰자카는 레드싹스가 WBC 기간중에 자신의 어깨강화 훈련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WBC에서 자신의 어깨가 에너지를 소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쓰자카는 인종적인 차이가 있는 레드싹스의 미국 동료들과(일본투수들보다 더 많은 웨이트 훈련을 하고 더 적은 드로잉 훈련을 하는) 똑같은 피칭 훈련을 따라하는 것은 같은 결과를 얻을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쓰자카는 매우 흥미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많은 일본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이적했지만 대부분 두시즌 혹은 세 시즌 정도만 활약했다. 나는 나의 경험을 통해서 그 이유가 각 개인 선수들의 재능문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닝 방법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만약 누군가(자신처럼)이에 대해서 반응을 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의 사람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메이저리그가 이점을 이해하기를 원하고 있다.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에 메이저리그에서 플레이하게 될 일본선수들을 위해서이다."
"메이저리그 훈련 시스템은 데이타와 논리가 있다. 나는 나만의 논리로 반응을 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많은 생각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이방식에 대해서는 내 주장을 철회할수가 없다."
레드싹스의 피칭 코치 존 페럴
이에 대해서 레드싹스의 투수 코치인 존 페럴은 다음과 같이 반응했습니다.
"투수가 일본 출신이건 도미니칸이건 미국출신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간의 신체는 전체적인 컨디션과 송구연습을 통해서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송구훈련의 관점에서만 대응한다면 투수들의 회복 속도가 감소하며 투수들의 어깨는 이후에 부상을 당하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페럴은 레드싹스가 마쓰자카의 훈련 방식을 바꾸라는 지시를 한적이 없으나 레드싹스는 레드싹스의 방식이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고 있으며 마쓰자카가 마운드에서 피칭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깨가 강해진 이후에 레드싹스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쓰자카와 레드싹스의 투수 트레이닝에 관한 견해의 차이점은 흑백 논리로 한쪽이 옳거나 다른 한쪽이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마쓰자카가 오랜 기간동안 익숙해진 일본식 피칭 훈련방식이 아닌 메이저리그방식의 피칭 훈련을 했을 때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쓰자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무렵, 지바 마린스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레드싹스의 코칭 스텝이 일본 야구 방식으로 수십년간 훈련을 한 마쓰자카를 존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마쓰자카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레드싹스로 이적한 이후 마쓰자카와 레드싹스 코칭 스탭들간에 피칭 훈련에 관해서 견해가 서로 달랐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레드싹스에 입단할 당시의 신체검사에서 마쓰자카의 어깨는 완벽하게 깨끗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마쓰자카처럼 많은 투구를 한 투수들의 경우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전 일본야구에서 경기에 등판하고 나서 투수들의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아이싱을 단 한번도 한적이 없다고 합니다.
마쓰자카가 레드싹스에 입단한 첫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과는 다른, 더 많이 던지고 더 멀리 던지는(300피트 롱토스) 훈련방식에 대해서 커트 실링은 “저렇게 던지면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마쓰자카의 어깨가 약해진 이유가 마쓰자카의 일본 훈련방식 때문인지, 레드싹스의 미국훈련방식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마쓰자카는 레드싹스의 미국식 훈련이 자신의 어깨를 약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WBC 기간중에 레드싹스가 마쓰자카의 일본식 투수훈련을 금지시켰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WBC 이전에도 마쓰자카의 피칭 훈련에 레드싹스가 개입을 했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미국방식의 훈련이 마쓰자카에게는 해가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레드싹스의 프랑코나 감독은 마스자카의 부진은 WBC 대회 출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쓰자카가 레드싹스의 훈련 방식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가 타당한 것인지, 레드싹스의 훈련 방식이 타당한 것인지, 현재 상황만을 가지고는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본 야구에서 오랜기간 몸에 체득한 훈련방식을 메이저리그 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마쓰자카의 주장에 대해서 노모나, 이라부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발투수들의 견해는 어떨지…
그동안 일본인 메이저리거중에서 소속팀에 대해서 불만을 이야기 한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스자카가 언론을 통해서 레드싹스와의 불일치를 공개한 점은 일본 야구선수로써는 이례적인 경우인 것 같습니다.
차후 마쓰자카의 견해에 대한 미국 야구전문가들의 견해가 담긴 기사가 나오면 다시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