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 스즈키는 메이저리그 데뷔이후 현재까지 큰 슬럼프 없이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200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치로의 득점능력이 리그평균 1번 타자들보다 얼마나 높은지, 2001년부터 2009년 기간동안 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외한 AL 13팀의 1번 타자와 이치로의 득점기록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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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13팀 1번 타자(1458경기) |
이치로 스즈키 (1426경기) |
2009 |
1406 |
88 |
2008 |
1360 |
103 |
2007 |
1421 |
111 |
2006 |
1415 |
110 |
2005 |
1399 |
111 |
2004 |
1410 |
101 |
2003 |
1361 |
111 |
2002 |
1401 |
111 |
2001 |
1327 |
127 |
총계 |
12,500 |
973 |
평균 |
106.8점 |
108.1점 |
162G 환산 |
106.8점 |
111.3점 |
지난 9년간 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외한 AL 13개 팀의 1번 타자가 기록한 득점은 총 12500점이고 평균은 106.8점이었습니다. 이 기간 매리너스 전체 경기중, 32경기에 결장하고 16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이치로의 9년간 연평균 득점은 108.1점이었습니다. 결장한 32경기와 대타로 출전한 타석수를 9년 162게임 전 경기 선발출장으로 조정한 이치로의 9년간 연평균 득점은 111.3점입니다.
매리너스를 제외한 AL 13개 팀의 1번 타자가 기록한 득점과 이치로의 득점차이는 겨우 연평균 4.5점입니다. 지난 9년간 AL 상위권이 아니라 평균 1번 타자의 기록대비인데도 불구하고 연평균 4.5점 차이는 의외입니다. 이정도 편차가 합리적인 것인지, 지난 9년간 이치로와 AL 13개 팀 1번 타자들의 평균 스탯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2001~09 |
AL 13팀 1번타자 |
이치로 |
편차 |
출루 횟수 평균 |
259.8 |
289.7번 |
약 30 |
이치로의 통산 타율은 333, 출루율은 388으로 지난 9년간 AL 1번 타자의 타율 평균 279와 출루율 344에 비해서 타율은 무려 54포인트가 높으며 출루율은 34포인트나 높습니다. 원활한 이해를 위해 비율 스탯이 아닌 안타와 볼넷 그리고 상대팀 야수의 실책으로 출루한 ROE를 합산한 162경기 환산 총 출루횟수를 구해보았습니다.
이치로는 AL 평균 1번 타자보다 162경기 환산 대략 30번의 출루를 더 기록했습니다. 30번의 출루로 어느 정도의 득점을 올릴 수 있는지를 계산해 보기 위해서, 세이버매트릭스 스탯인 XR을 적용해보았습니다.
이치로가 더 많이 기록한 출루 30개 전부를 XR에서 볼넷으로 처리했을 때 30 X 0.34 =10.2점입니다. 이치로는 출루횟수 뿐만이 아니라 한 시즌 평균 40개의 도루로 AL 평균 1번 타자 보다 15개의 도루를 더 기록하고 있어서 XR로 계산했을 때 15 X 0.18 = 2.7점을 더 득점해야 합니다. 또한 얼마 전 필딩 바이블의 세이버매트리션 존 드완은 이치로가 05년부터 이번 시즌까지의 지난 5년 기간동안 도루를 제외한 베이스 런닝만으로 5년간 +91개, 연평균 18개의 추가진루를 기록했으며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필딩바이블의 계산을 존중했을 때 이치로는 30번의 출루로 얻어야 하는 10.2점과 15개의 도루로 얻은 2.7점 그리고 연평균 18개의 베이스런닝으로 인한 득점을 추가로 얻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AL 1번타자 평균 베이스 런닝 점수를 알수 없기 때문에, 플러스 알파라고만 규정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12.9점 - 4.5점 = 8.4점 + 베이스런닝 으로 인한 플러스 알파 점수가 이치로의 득점기록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01~09 1번타자 타율, 출루율1위, 도루2위인 이치로의 연평균 득점이 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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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
1루타 |
2루타 |
3루타 |
홈런 |
단타비율 |
AL 1번 타자 평균 |
188 |
131 |
36 |
6 |
15 |
70% |
이치로 스즈키 |
231 |
187 |
26 |
8 |
10 |
81% |
- 단타위주 배팅으로 인한 낮은 득점확률
1번 타자가 2루타 이상의 장타로 출루할 때와 단타나 볼넷으로 출루하는 경우, 득점확률 차이가 클 수밖에 없는데, 이치로의 안타중 대부분이 단타(81%)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30번의 출루와 15개의 도루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타점에서와 마찬가지로 득점을 올리는데도 제한이 있는 것입니다. 이치로가 12.9점 + 알파가 아닌 4.5점밖에 더 득점을 하지 못한 이유는, 이치로의 연평균 231개의 안타에서 차지하는 장타의 비중이 낮기 때문입니다.
- 득점 가능성이 낮은 고의사구의 높은 비중
단타위주의 배팅과 함께 이치로의 고의사구도 득점을 올리는데 제한이 되고 있습니다. 이치로의 통산 출루율 378은 이치로가 연평균 16개가량 획득하는 고의사구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치로는 통산 412개의 볼넷을 기록했고 그중 34.4%인 142개가 고의 사구입니다. 같은 수의 볼넷이라면, 볼넷에서 고의사구의 비중이 높으면 높을수록 득점확률은 낮아지는데 이치로가 1번 타자로써 고의사구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득점확률이 낮은 것입니다. XR에서 볼넷은 0.34점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고의 사구는 볼넷보다 낮은 0.25점의 가치로 평가합니다. 고의 사구는 상대팀이 작전의 일환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볼넷보다 득점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고의 사구는 확률적으로 원아웃 이상의 상황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이치로의 경우에는 통산 142개의 고의사구 중에서 60%에 해당하는 85개의 고의사구가 투아웃에서 발생했습니다. 주자가 투아웃에 1루에 진루한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치로의 출루율에 볼넷과 똑 같은 가치로 적용되고 있는 고의 사구는 다른 1번 타자들이 기록한 볼넷에 비해 낮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아웃 카운트 상황의, 볼넷 비중 문제.
1번 타자는 1회 노아웃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고 팀 타선중 가장 약한 9번타자가 공격이닝을 끝마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노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볼넷은 노아웃상황에서 얻어내야지만 가장 높은 득점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메이저리그 주요 1번 타자들의 아웃 카운트별 볼넷 퍼센티지를 보면 이치로의 볼넷은 득점을 하기 어려운 아웃 카운트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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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웃 상황 볼넷 |
1아웃 상황 볼넷 |
2아웃 상황 볼넷 |
숀 피긴스 |
167(40.5%) |
133(32.3%) |
112(27.2%) |
후안 피에르 |
138(40.6%) |
102(30.0%) |
100(29.4%) |
그레디 사이즈모어 |
184(45.7%) |
100(24.8%) |
119(29.5%) |
자니 데이먼 |
354(40.9%) |
245(28.3%) |
267(30.8%) |
브라이언 로버츠 |
207(40.4%) |
151(29.5%) |
154(30.0%) |
칼 크로포드 |
95(38.5%) |
70(28.3%) |
82(33.2%) |
커티스 그랜더슨 |
107(39.1%) |
74(27.0%) |
93(33.9%) |
호세 레이예스 |
91(35.1%) |
71(27.4%) |
97(36.3%) |
핸리 라미레즈 |
95(36.4%) |
71(27.2%) |
95(36.4%) |
라파엘 퍼칼 |
190(35.9%) |
142(26.8%) |
197(37.2%) |
알폰소 소리아노 |
95(28.1%) |
115(34.0%) |
128(37.9%) |
이치로 |
114(27.7%) |
131(31.8%) |
167(40.5%) |
이치로는 득점확률이 가장 높은 노아웃 상황에서의 볼넷 %가 가장 낮고, 득점확률이 가장 낮은 2아웃 상황에서는 볼넷 %가 가장 높은 1번 타자입니다. 이치로는 기록하고 있는 볼넷 은 숫자자체도 적은데다가, 득점이 되기 힘든 볼넷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치로의 볼넷은 득점이 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결국 득점가능성이 낮은 고의사구, 그리고 노아웃 상황에서 볼넷이 적다는 것은, 3000타석 이상의 현역 메이저리그 리드오프 중에서 가장 높은 이치로의 출루율 378에 대한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다는 할 수 있습니다.
AL 1번타자 기록은 후보 선수들의 기록비중이 매우 높다.
이치로의 지난 9년간의 득점을 평가할 때 짚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치로는 지난 9년간 매리너스의 전체 1458경기 중, 98%에 해당하는 1426 경기에 출장했지만 매리너스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팀의 경우에는 해당 팀의 레귤러 1번 타자가 이치로 보다 훨씬 적은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각 팀의 1번 타자 후보 선수들이 매리너스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 팀의 주전 1번 타자들이 보다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면 이치로와의 득점편차는 더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한경기 레귤러 1번타자는 보통 85-95% 가량 출전하지만, 그 이하로 출전하는 경우도 부지기 수입니다. 마땅한 리드오프가 없어서 수명의 타자들이 돌아가며 1번자리에 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치로가 거의 전시즌에 출전해서 기록한 득점과, AL 평균 1번타자가 기록한 득점의 편차가 너무 적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리드오프 이치로의 득점과 타점의 합산 가치....
2001년부터 2009년기간 동안 매리너스를 제외한 AL 13팀의 1번 타자는 연평균 약 68타점을 기록했고 이치로는 연평균(162G 환산) 58 타점을 기록했습니다. AL 평균 1번 타자들에 비해서 이치로가 타점에서 매년 10점정도 부족한 타점을 기록한 것입니다. 일부 야구팬들이 1번 타자는 타점이 아니라 득점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모든 1번 타자는 득점과 더불어 타점을 생산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타점보다 득점에 그 우선순위가 있다는 것일 뿐입니다. 전체 득점과 타점의 비율로 보면 득점 6, 타점 4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시즌 100득점 50타점의 1번 타자와 100득점 80타점의 1번 타자의 가치가 똑 같을 리는 만무합니다. 그러므로 리그 평균 1번 타자보다 낮은 타점을 기록한 부분에서는 그만큼 평가 절하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이치로는 지난 9년간 매리너스 1번 타자로써 162경기 환산 AL 평균 1번 타자보다 득점에서는 연 평균 4.5점을 더 기록했고 타점에서는 10점 가량 적게 기록하여 - 5.5점의 득점과 타점 합산기록을 남겼습니다. 200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타가 공인하는 이치로가 득점과 타점 합산 기록이 AL 평균 1번 타자의 기록대비 - 수치라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던 결과입니다.
이치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은 그의 능력이며 그의 야구능력 중 최대강점입니다. 이치로의 내구성은 분명히 높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AL 평균1번 타자에 비해서 연평균 30회 많은 출루, 15개 많은 도루, 리그 최고수준의 베이스 런닝 실력을 가진 이치로가 9년간 전 경기에 출장한다고 가정해도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은 후보타자들의 기록이 포함이 된 리그 평균 1번 타자가 생산한 득점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은 이치로의 통산 안타 중 81%를 차지하는 단타와 이치로의 출루율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고의사구가, 타점은 물론 득점생산에 있어서도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9년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평가받는 이치로가 실제 경기에서 팀의 득점과 타점에 공헌한 가치는 그의 이름값이나, 대단한 안타 수만큼 높지는 않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치로가 AL 최고의 투수친화적인 세이프코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매리너스 선수라는 점에서 타점과 득점부분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보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지난 9년간 매리너스는 13개 AL 팀 평균인 790.2득점보다 연평균 35.3점이 적은 754.9점을 기록했습니다. 1번 타자가 팀 전체의 13% 내외의 득점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리너스 1번 타자로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한 이치로는 투수친화적인 세이프코 필드구장으로 인해서 4.5점 가량의 득점을 손해 보았다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감안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득점은 후속 타자의 기량에 따라서 큰 영향을 받는 스탯입니다. 지난 9년간 매리너스 2.3.4.5번 타자들의 합산 타점기록은 AL 평균보다 약간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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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타점 |
평균 타점 |
01~09 AL 13팀 2.3.4.5번 타점 |
45635타점 |
390.0타점 |
01~09 매리너스 2.3.4.5번 타점 |
3568타점 |
396.4타점 |
2000년대 초반에는 매리너스 중심타선에 브렛 분, 에드가 마르티네스등의 리그 강타자들이 포진했었지만 2004년 이후부터는 리그 중하위권의 중심타자로 구성되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매리너스의 9년간 2.3.4.5번 타자는 9년간 AL 평균 타자들에 비해서 연평균 6.4타점을 더 기록했습니다. 후속타자의 기량은 리그 평균이라고 가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