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긴스와 이치로 두 선수중 어떤 선수가 매리너스의 리드오프 자리에 들어서야 할까? 누가 더 1번 타자에 적합한 타자일까? 두 선수의 기록을 검토했을 때 많은 부분에서 이치로보다는 피긴스가 리드오프에 더 어울리는 선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번 타자에 적합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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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긴스 |
이치로 |
최근 3년간 출루율 |
385 |
381 |
162경기 환산 볼넷 |
71 |
47 |
162경기 환산 도루 |
48 |
39 |
타석당 투구수 |
4.02 |
3.60 |
더 많은 도루와 볼넷,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피긴스가 1번 타자를 맡아야 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피긴스는 이번 시즌 커리어 최고의 타석당 투구수 4.22를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최다인 101개의 볼넷을 기록했습니다. 2007년부터 3년 연속으로 4개 이상의 타석당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는 피긴스의 통산 타석당 투구수 4.02는 피긴스가 상대팀 투수를 괴롭히는데 있어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치로의 타석당 투구수는 3.60으로 ML 평균 3.83보다 낮습니다.
2004년 피긴스가 풀타임 시즌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기록한 도루는 265개로 이치로의 220개를 능가하며 같은 기간 AL에서 피긴스보다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칼 크로포드(298)밖에 없습니다.
2번 타자에 적합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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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긴스 |
이치로 |
162경기 환산 삼진 |
106 |
68 |
162경기 환산 홈런 |
5 |
10 |
162경기 환산 병살타 |
8 |
5 |
타율 |
291 |
333 |
만약 2번타자 자리에 이치로와 피긴스 두 선수 중 한 명이 들어서야 한다면, 최적의 2번타자는 이치로입니다. 162경기 환산 삼진과 홈런 숫자는 두 선수의 타율차이(피긴스 291, 이치로 333)와 더불어 2번 타자에 적합한 선수가 피긴스가 아니고 이치로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이치로의 컨택 능력은 득점을 올리기 위해 유리한 많은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며 이치로는 ML 최하 수준인 연평균 병살타 5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교함과 장타력 양면에서 피긴스보다 이치로가 뛰어나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세부 출루 기록 비교
리드오프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출루능력 입니다. 최근 3년간의 세부 출루기록중에서 아웃 카운트별 출루율은 피긴스가 리드오프로써 적임자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07~09 평균 |
무사 출루율 |
1사 출루율 |
2사 출루율 |
계 |
피긴스 |
376 |
407 |
375 |
385 |
이치로 |
369 |
387 |
399 |
381 |
타석 비중 |
약 48% |
26% |
26% |
100% |
1번 타자의 무사상황 타석비중은 전체 타석에서 48% 가량을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번타자는 무사상황의 출루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사상황 출루의 득점확률은 1사나, 2사 상황의 득점확률을 합친 것보다도 더 높습니다. 또한 1사 상황 출루는 2사 출루보다 두배이상 득점확률이 높습니다. 무사와 1사 상황 모두 피긴스의 출루율이 이치로보다 높기 때문에, 피긴스의 출루율385는 이치로의 출루율 381의 수치적인 편차보다 실제적으로 더 가치가 있는 출루율입니다.
매리너스는 2010시즌을 1번에 이치로, 2번에 피긴스 시스템으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대 기록에 도전해야 하는 이치로의 입장에서는 2번 타자로 갈 경우 시즌 환산 17타석정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리드오프자리를 양보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두 선수가 평년 수준의 성적을 기록한다면 누가 리드오프를 맡아도 큰 문제점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록으로 판단한다면 피긴스가 리드오프를 맡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시애틀 지역의 일부 언론매체는 매리너스의 리드오프를 이치로가 아닌 피긴스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피긴스와 이치로, 이치로와 피긴스. 메이저 리그에서 가장 빠른 테이블 세터진을 확보한 매리너스의 공격력이 2010 시즌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두 선수의 더블 스틸이 과연 몇 번이나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