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소봉대(針小棒大)된 이용규와 기자의 삼각관계

ssowhat's view 2009. 9. 3. 09:59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침소봉대(針小棒大)된 이용규와 기자의 삼각관계
 

올 초 WBC 대회에서 한국 야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어 스타가 된 기아 타이거즈의 이용규가 며칠 전부터 난데없이 3각 관계의 한 축이 되어 포탈사이트의 스포츠 면을 수놓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이 3각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WBC 대회에서 이용규의 활약을 보고 관심을 가진 한 처자가 이용규의 개인 미니 홈피에서 이용규와 팬으로써 만남을 가졌고, 이후 이용규는 이 처자와 몇 번의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오해와 진실이 교차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스포츠 서울의 전직 축구기자이자 현재 포탈사이트에서 축구 칼럼 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 처자의 남자 친구가  이용규의 미니 홈피에 접속하여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밤 늦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는 등의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습니다. 축구기자는 나중에 자신이 쓴 글을 삭제했지만 이용규의 미니 홈피를 방문하는 수많은 네티즌중의 한명이 이 글을 캡쳐하여 인터넷상에 유포했습니다.


이용규와 기자간의 사건은 곧바로 기사화 되었고 이용규와 기자로 나뉘어진 양측 지지자들은 포탈과 야구 사이트등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접하면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과 이승철의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왕년의 히트곡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용규는 김건모나 이승철의 히트곡과는 다른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이용규는 그 처자를 만난적도 없습니다, 만난 적이 없기에 당연히 임자 있는 처자를 빼앗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용규는 임자있는 처자와 몇 번의 전화통화를 한 것입니다.


축구 기자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이용규가 수차례 처자한테 밤늦게 전화를 하고 술을 마시자고 집적(?)댔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이용규가 대단히 큰 잘못을 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총각 이용규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알게된 처자와 통화를 한 것이 큰 문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설사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화통화를 통해서 관심을 표명한 것이 큰 잘못은 아니라는 겁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남자 친구 있는 처자한테 총각이 관심을 보이면 안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심지어 한국인이 모두 알고 있는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 가냐는 격언(?)>도 있으며, 미인은 용기있는 자가 얻는 다는 격언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애인 있는 여자와 수차례의 전화통화를 한 것만으로는 사회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며, 이슈가 될 정도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겨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포탈 사이트등에서 이용규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설전이 펼쳐지는 것 자체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총각이 애인 있는 처자와 통화해서 만나자고 한 게 어째서 큰 이슈가 된다는 것이지.


만약 이용규와 수차례의 전화통화를 했었던 그 처자가 이용규와 전화통화를 하다 보니 처자가 생각했었던 것과는 달리 무언가 이용규의 처신이 불편했기 때문에 애인인 축구 기자한테 도움을 청했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기자는 이용규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해서 차후에 자신의 애인에게 전화연락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하면 깨끗이 해결이 되었을 문제입니다. 얼굴도 보지 못한 한 처자를 놓고 이용규가 생면부지의 기자와 연적이 될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라면 누구나 그 정도의 상식은 있을 것입니다. 스포츠 기자 출신이면 이용규의 연락처를 알아내지 못 할리도 만무합니다.


혈기왕성한 2O대의 남자가 자신의 애인과 밤늦게 전화를 하는 남자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자가 대응했던 방법은 일반적인 상식의 선을 넘은 것 같습니다. 스포츠 기자출신으로써 이용규급의 대중적인 지명도를 가진 선수의 개인 미니홈피에 방문자들의 눈이 번쩍 뜨일만한 내용의 글을 남기면 차후의 파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몰랐을 리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의 견해로는 이 스포츠 기자분은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았다는 것입니다. 조용히 전화 한통화로 해결될 일을, 잠시의 판단착오로 모든 네티즌에게 공개해서 수습하기 힘든 큰 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누구나 이성 때문에 평정심을 잃을 수가 있습니다. 인생에서 한두 번 정도 사랑의 열병에 걸려 비이성적인 행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며 추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용규와 기자도 마찬가지 케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이제 20대 중반인 이용규가 애인있는 처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사실을 알게된 기자도 흥분해서 앞뒤 가릴 것 없이 이용규의 미니 홈피에서 나중에 큰 화가 되어 돌아올 수 있는 댓글을 남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20대는 혈기방장 하니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젊으니까..


저는 기자의 대응방법이 성급했으며 적절하지 않은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지 피해를 비교한다면 이용규가 설령 처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한 행동에 비해서 훨씬 더 큰 댓가를 치루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누구나 젊었을 때는 감정이 앞서서 돌발적인 행동부터 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되며, 젊은 기자의 심정도 십분 이해가 됩니다.


제 소견으로는 이용규와 처자, 그리고 축구기자의 3각 관계에서 벌어진 조그마한 사건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 같으며 해프닝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건모나 이승철의 히트곡에 나오는 3각 관계는 매우 심각합니다. 한 사람은 친구의 애인을 뺐었고 한 사람은 친구의 애인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용규는 친구의 애인을 뺏은 것도 아니고 친구의 애인을 사랑한 것도 아닙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애인과 겨우 전화통화 몇 번 해본 것이 전부일 뿐입니다.


제가 기자라면 이용규에게, 이용규라면 기자에게 전화를 걸겠습니다.

이용규나 기자 두 사람 모두 서로 사과하고 사과를 받아주면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당사자끼리 소주한잔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한다면 충분히 교통정리가 될 만한 사소(?)한 3각관계로 보입니다.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여, 논란거리만 증폭될 기사를 양산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 보다는 당사자에게 먼저 전화를 해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3각관계라고 한다면, 적어도 실행에 옮긴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속앓이만 한 이승철의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수준은 되어야 하는데, 이용규와 기자의 건은 어디 민망해서 3각관계라고 할만한 수준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정도 수준의 얄팍한 연애 문제를 가지고 두 사람이 화해를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전국의 수백만 리얼 3각 관계 관련자, 경험자 여러분들은 실소를 금치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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