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포수에서 ‘천덕꾸러기‘ 된 조지마

메이저리그 2009. 7. 25. 16:32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주전포수이지만 주전포수가 아닌 켄지 조지마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일본야구 최고의 포수였던 켄지 조지마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전신)의 포수였던 켄지 조지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공수에서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았던 선수였습니다.


조지마의 명성은 그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기 전에도 한국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을 만큼 대단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타율 299 출루율 360 장타율577을 기록한 조지마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3번의 +30홈런과 2번의 +20홈런을 기록한 슬러거 였습니다. 2번의 +20 홈런도 115, 116경기에서 기록했었고 2004년에는 116경기에서 타율 338, 장타율 655, 36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한 포수였습니다.


조지마는 타격뿐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탁월한 평가를 받는 선수였습니다. 22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으로 도루 저지율 1위를 기록한 조지마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연속으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전 조지마는 명실 상부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거물 포수였습니다.


조지마는 소프트 뱅크 호크스의 초대형 거액 제의를 거절하고 2005년 11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3년간 총액 1650만불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포수가 된 조지마의 빅리그 도전과 성공여부는 한, 미, 일 3개국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적응기와 매리너스의 3년 연장계약.

2006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조지마는 루키시즌을 순조롭게 보내며 동양인 포수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이적 첫해 조지마는 타율 291, 장타율 451, 홈런 18, 76타점, AL 신인 포수 최다안타기록도 수립했습니다. 조지마는 AL 최고의 투수친화적인 구장이자, 우타자가 홈런을 치기가 매우 힘든 구장인 세이프코 필드에서 타율 270 홈런 6개 원정경기에서는 타율 307, 홈런 12개를 기록함으로써 그의 타격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했습니다.


2007년 타율 287, 장타율 433, 홈런 14개, 61타점을 기록한 조지마는 루키 시즌에 비해서 타격기록이 약간 저하되었지만 시애틀 매리너스는 포수로써 수준급의 타격을 기록한 조지마와 2008년 시즌 초반기인 4월 25일, 총액 2400만불의 3년 연장계약을 맺었습니다. 


시즌 초반 조지마가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기는 했지만 매리너스가 조지마와 연장 계약을 맺을 당시의 상황으로써는 매리너스와 조지마와의 3년 연장계약은 별다른 무리수가 없어 보였습니다. 2년간의 타격 성적을 보았을때 시즌 초반 20경기에서의 부진은 단순한 타격 슬럼프로 보였습니다.


조지마와의 배터리를 거부하는 매리너스의 주축 투수들


   수차례 불협화음을 일으켰었던 제로드 워시번

그러나  조지마는 계약이후에도 타격 부진이 시즌 내내 계속되었고 2008년 타율 227, 출루율 277, 장타율 332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문제는 타격에서뿐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선발투수 제로드 워시번이 언론매체의 인터뷰에서 조지마의 포수리드에 대해서 공공연하게 불만을 드러냈으며, 워시번의 뒤를 이어 매리너스가 다수의 유망주를 내주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트레이드한 에릭 베다드도 조지마와 배터리를 이룬 두경기에서 2 패를 기록한 이후, 조지마와의 배터리를 이루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팀의 주전 포수와 단 2경기 호흡을 맟춘 이후 주전포수와 배터리를 이루지 않겠다는 베다드의 선언은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2008 시즌 조지마가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등판한 투수들의 방어율(CERA)은 4.58, 백업 포수인 제이미 버크는 3.05를 기록했습니다. 매리너스 투수들은 주전포수인 조지마가 출장한 경기에서 보다 백업 포수 버크가 출장한 경기에서 더 좋은 피칭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조지마의 투수리드에 불만을 표시한 투수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게 된것입니다.


2009년 시즌 조지마의 팀내 입장은 더욱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싸이영상에 도전할만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조지마와 배터리를 이룬 5경기에서 28.2이닝, 23실점을, 제로드 워시번은 3경기에서 17이닝, 12실점, 에릭 베다드는 2경기에서 10.2이닝 5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워시번은 모두 커리어 최고 시즌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조지마와의 배터리를 이룬 경기에서만 대량 실점을 하는 것은 그동안 매리너스 투수들이 조지마의 투수리드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재인식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6월 25일 조지마가 시즌 2번째 DL에서 복귀한 이후 펠릭스, 워시번, 베다드 세 투수는 선발등판시 백업포수 롭 존슨과 배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록상으로 보았을때 매리너스 주축 선발투수들의 조지마 거부는 상당한 일리가 있습니다.

백업포수 롭 존슨이 선발포수 마스크를 쓴 경기의 방어율은 2.79라는 놀라운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반해서 조지마가 포수로 등판했을때의 방어율은 5.02나 됩니다. (오늘도 9실점했으니 더 급등할듯)


결국 매리너스의 주전포수 조지마는 6월 25일이후, 팀의 4, 5선발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만 포수 마스크를 쓰는 이상한 주전포수가 된 것입니다.


조지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주축 선발투수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으며 이미 시애틀 매리너스 팬들의 마음도 조지마에게서 멀어진지 오래되었습니다.


매리너스의 주전포수이지만 주전 포수라고 할수 없는  상황에 처한 조지마는 팀의 주축선발투수들이 자신을 거부하고 백업 포수들과 배터리를 이루어 출전하는 경기를 덕아웃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현재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조지마는 더 이상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다른 팀으로 이적이 쉽지 않은 동양인 포수에게 남은 결단은 어쩌면 일본 프로야구로의 복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동양인 포수 켄지 조지마의 굴욕적인 2009 시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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