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타자 출루율에 대한 새로운 이해.
출루율이 높아야 득점이 높다는 원리는 모든 야구팬들이 알고 있는 기초 이론입니다. 그런데 모든 출루는 노아웃, 1아웃, 2아웃 이 세 가지 아웃카운트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이 세 가지 상황 중에서 득점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당연히 노아웃상황의 볼넷입니다. 노아웃에 출루하면 적어도 후속타자가 3번 아웃 될 때까지 홈 플레이트를 향해서 전진하기 때문에 득점확률이 높아지며, 투아웃상황에서 진루하면 후속타자가 한번만 아웃되면 득점기회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득점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1번 타자의 총 타석대비 노아웃 상황의 비중은 48%내외이며 1아웃 상황과 2아웃 상황은 각각 26% 내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아웃상황 타석 횟수가 가장 많은 1번 타자의 노아웃 출루율은 매우 중요합니다. 노아웃 상황의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1번 타자로서 가장 적합한 것입니다. 커리어 대부분을 1번 타자로 보낸 메이저리그의 주요 1번 타자 13명의 통산 아웃카운트별 출루기록과 이치로의 출루기록 비교를 통해 이치로의 출루율 378이 일반적인 1번 타자의 출루율과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노아웃 상황 출루율 |
1아웃 상황 출루율 |
2아웃 상황 출루율 |
출루율 | |
알폰소 소리아노 |
326 |
339 |
314 |
326 |
지미 롤린스 |
313 |
329 |
354 |
329 |
칼 크로포드 |
343 |
324 |
337 |
335 |
호세 레이예스 |
337 |
341 |
335 |
337 |
커티스 그랜더슨 |
342 |
349 |
343 |
344 |
후안 피에르 |
365 |
350 |
319 |
348 |
라파엘 퍼칼 |
350 |
353 |
347 |
350 |
자니 데이먼 |
355 |
365 |
347 |
355 |
브라이언 로버츠 |
352 |
365 |
352 |
356 |
셰논 스튜어트 |
358 |
368 |
356 |
360 |
숀 피긴스 |
365 |
373 |
348 |
363 |
그레디 사이즈모어 |
361 |
371 |
372 |
367 |
핸리 라미레즈 |
386 |
365 |
407 |
386 |
평균 |
350 |
353 |
349 |
350 |
이치로 |
362 |
376 |
407 |
378 |
메이저리그 주요 1번 타자 13선수의 아웃 카운트별 평균 출루율은 노 아웃 350, 1아웃 353, 2아웃 349입니다. 세 상황 모두 엇비슷합니다. 13선수의 평균 출루율은 350으로써 2아웃 상황에서 최대 3포인트 출루율 편차가 납니다.
그런데 유독 이치로는 노 아웃 상황 362, 1아웃 상황 376, 2아웃 상황 407의 출루율로써 득점확률이 낮은 아웃 카운트에서 점점 더 출루율이 높아집니다. 이치로의 1아웃, 2아웃 카운트별 출루율이 다른 1번 타자들에 비해서 높은 이유는 고의사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노아웃 상황 출루율 |
1아웃 상황 출루율 |
2아웃 상황 출루율 | |
13명 평균 |
350 |
353 |
349 |
이치로(고의사구) |
362(3개) |
376(54개) |
407(85개) |
1아웃 상황의 고의 사구는 54개이며 출루율은 376입니다. 가장 득점확률이 낮은 2아웃상황에서의 고의 사구는 무려 85개나 되고 출루율은 407에 이릅니다.
세이버매트리션 톰 탱고의 24가지 상황 주자별 득점확률표 중, 무사, 1사, 2사 상황시, 1루주자의 득점확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사 1루 |
1사 1루 |
2사 1루 | |
득점 확률 |
0.424점 |
0.271점 |
0.127점 |
무사 1루 출루의 득점확률은 0.424점으로 1사와 2사 상황에서 1루 출루의 합산득점확률인 0.398점보다도 더 높습니다. 1사와 2사에 기록한 고의사구 혹은 볼넷 2개는 무사에서 기록한 볼넷 한개보다도 득점확률이 낮습니다.
노아웃 상황 볼넷 |
1아웃 상황 볼넷 |
2아웃 상황 볼넷 | |
13타자 평균 |
2,087(38.5%) |
1,538(28.4%) |
1,790(33.1%) |
이치로 |
114(27.7%) |
131(31.8%) |
167(40.5%) |
13타자의 아웃카운트별 볼넷 비중과 이치로의 볼넷 비중표입니다. 14명의 1번 타자중에서 노아웃<1아웃<2아웃상황 순으로 볼넷비중이 높은 선수는 이치로가 유일합니다. 이치로는 득점하기 가장 유리한 노아웃 상황의 볼넷 비중이 가장 낮은 선수로 드러났으며 일반적인 1번타자들은 노아웃 상황에서 가장 높은 볼넷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이치로의 아웃카운트별 볼넷 비중은 득점을 하는데 13타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구조라는 것입니다.
이치로의 연평균 타석수인 751타석 조건하에 13명의 1번 타자 통산 연평균 볼넷숫자(고의사구포함)를 이치로와 같은 숫자로 조정한 아웃카운트별 볼넷의 득점 확률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평균 |
무사 상황 |
1사 상황 |
2사상황 |
합산 득점확률 |
비고 |
EX1 13타자 |
47개 |
18개(8.05점) |
13개(3.52점) |
16개(2.03점) |
13.60점 |
이치로 - 1.62점 |
이치로 |
47개 |
13개(5.51점) |
15개(4.06점) |
19개(2.41점) |
11.98점 | |
EX2 13타자 |
42개 |
16개(6.78점) |
12개(3.25점) |
14개(1.77점) |
11.80점 |
이치로 -동가치 볼넷 5추가 필요 |
이치로 |
47개 |
13개(5.51점) |
15개(4.06점) |
19개(2.41점) |
11.98점 |
EX1) 두 그룹이 47개의 같은 숫자의 볼넷을 획득했을 때 아웃 카운트별 볼넷 비중의 차이에 의해서 13타자평균은 13.60점의 득점확률을, 이치로는 11.98점의 득점확률을 기록합니다. 같은 숫자의 볼넷이지만 이치로는 약 1.62점을 적게 득점하게 됩니다.
EX2) 이치로가 기록한 47개의 볼넷과 비슷한 득점확률을 위해서 13타자 평균 그룹에게 필요한 볼넷수는 이치로에 비해서 5개 가량이 적은 42개만의 볼넷입니다. 이 의미는 만약 이치로가 13명의 1번 타자와 비슷한 비율의 아웃 카운트별 볼넷비중을 기록하는 타자였다면, 현재 배팅스탯에 연평균 47개의 볼넷이 아닌 아웃카운트별 16+12+14 합 42개의 볼넷으로 같은 가치의 출루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13명의 타자들과 비슷한 아웃 카운트별 볼넷을 기록했을 때 42개의 볼넷을 적용한 이치로의 162경기 환산 출루율을 계산해보면 374가 됩니다.
693안타 + 42볼넷 + HBP 5 ÷ 693안타 + 42볼넷 + HBP 5+ 희생플라이 3 = 374
이치로가 지난 9년간 전경기, 전 타석에 출전한 것으로 계산했을 때 AL 평균 1번 타자보다 연평균 30번의 출루와, 15개의 도루를 더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 1번 타자들의 기록이 많이 포함된 AL 평균 1번 타자 대비하여 + 6.2점만의 득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중 하나는 이치로의 볼넷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의사구가 득점가능성이 낮은 2아웃과 1아웃상황에서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치로의 출루율은 378이지만 실제로는 374의 가치로 득점에 기여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치로의 아웃 카운트별 볼넷 비중구조가 연평균 1,62점 가량의 득점이 적게 기록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라는 것이며, 1사나 2사에 상대팀 작전의 일환으로 기록한 고의사구의 비중이 높은 이치로의 출루율은 실제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는데 일반적인 1번타자들에 비해서 비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치로의 통산 출루율 378은 일반적인 1번 타자들이 기록한 출루율 374와 비슷한 가치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