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히트머쉰 이치로 스즈키가 오늘 택사스 레인져스 전에서 9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 공동기록 보유자였었던 윌리 킬러의 8년 연속 200안타를 경신하며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기록인 최다안타왕 피트 로즈의 10시즌 200안타에 한 시즌 차로 접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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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시즌 |
200안타 시즌 |
200안타 연속시즌 |
피트 로즈 |
24시즌 |
10시즌 |
3시즌(27~29, 34~36살) |
타이 캅 |
24시즌 |
9시즌 |
3시즌(28~30살) |
이치로 스즈키 |
9시즌 |
9시즌 |
9시즌(27~35살) |
윌리 킬러 |
19시즌 |
8시즌 |
8시즌(22~29살) |
폴 와너 |
20시즌 |
8시즌 |
4시즌(24~27살) |
루게릭 |
17시즌 |
8시즌 |
3시즌(27~29살) |
웨이드 보그스 |
18시즌 |
7시즌 |
7시즌(25~31살) |
1900년 이후 현재까지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470명으로 연평균 4.3명의 타자들이 시즌 200안타를 기록했으며, 2000년 이후에는 연평균 5.5명의 타자들이 시즌 200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한 시즌 리그에서 평균적으로 3명 미만의 타자들만이 달성할 정도로 힘든 기록입니다. 27살의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9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한 것은 근본적으로 이치로의 재능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재능 이외에도 9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의 조합이 필요했습니다.
이치로의 9년 연속 200안타를 가능하게 한 4요소
1. 타석수가 많은 1번 타자
2008시즌 아메리칸 리그의 1번 타자는 2번 타자보다 162경기 환산 18번의 타석에 더 들어섰고 3번 타자에 비해서는 37번 더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이치로의 통산 타율 333으로 계산했을 때 이치로는 연평균 158.4 경기에 출전한 2번 타자에 비해서 5.86개의 안타를, 3번 타자에 비해서 12.04개의 안타를 더 많이 칠 수 있습니다. 이치로의 9년 안타기록과 타석수를 3번 타자로 환산해보면, 9시즌 중 2시즌은 200안타 달성이 불가능했었을 것입니다. 7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한 웨이드 보그스는 7년 동안 평균 352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7년 중 5년은 210안타 미만을 기록했습니다. 7년 기간동안 1번, 2번, 3번 타순에 들어간 보그스가 3번 타자로만 출전했다면 두세 시즌은 200안타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2. 9년간 연평균 158.4경기에 출전한 체력.
이치로의 9년 연속 200안타의 달성을 가능하게 한 가장 큰 요소는 꾸준함. 내구성입니다.
이치로의 내구성은 안타기록뿐만이 아니라 이치로가 남기고 있는 모든 기록의 최대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합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1408경기에 출전하는 대단한 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9년 시즌동안 연평균 158.4경기에 출전하는 타자가 시즌 200안타를 기록하기에 유리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3. 볼넷대신 히팅으로 출루하는 배드볼 히터.
타석수가 많아서 시즌 200안타 달성에 유리한 1번 타자라고 해도 일반적인 1번 타자들이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는 것을 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각 팀의 감독들은 타석에서 참을성이 강한 타자들, 즉 볼넷을 획득하는 능력을 가진 타자들의 팀의 1번 타자로 선호하기 때문에 타석에서 참을성이 없는 타자를 1번타자로 기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감독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타자가 바로 리키 핸더슨입니다. 대량의 볼넷획득으로 출루를 했었던 핸더슨은 25년 경력동안 한번도 200안타 시즌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이치로는 볼넷보다는 히팅으로써 출루를 하려고 하는 극단적인 배드볼 히터였기 때문에 안타 획득에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4. 빠른 발과 배트 컨트롤으로 만들어내는 내야안타.
이치로는 9년간 연평균 678 타수에서 226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며 226개의 안타 중 51개의 안타는 내야안타입니다. 이치로가 기록한 총 안타의 22.6%가 내야안타입니다. 메이저리그 주요 테이블 세터들의 내야안타 비중이 16%가량 됩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평균 테이블세터들에 비해서 연평균 14개의 내야안타를 더 기록하는 타자입니다. 이치로는 배팅 후 1루 베이스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3.6~3.7초로 메이저리그 타자중에서 가장 빠른 선수입니다. 이치로의 9년 연속 200안타 달성에 이치로의 내야안타의 공헌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치로의 내야안타비중이 테이블세터 30명의 평균이었다면 9번의 200안타 시즌 중 4번은 200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8년 연속 200안타를 친 윌리 킬러와 9년 연속 200안타타구를 날리는 이치로 스즈키
불멸의 기록이 될 9년 연속 200안타
이치로는 상기한 4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조합되어 전대미문의 9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했습니다. 이치로 이외의 선수가 9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9년간 타율 330 내외의 타자로써, 1번 타자여야 하며, 볼넷보다는 안타위주로 출루를 하는 배드볼 히터성향을 가진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타자, 9년 기간동안 연평균 158.4경기 이상을 출전해야 합니다.
결국 이치로와 비슷한 스타일의 타자만이 9년 연속 200안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타자가 나타날 확률은 매우 희박합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9년간 통산타율 330내외와 연평균 158.4경기 이상, 1번 타자인데도 극단적인 배드볼 타자라는 세 가지 요소가 조합이 된 타자가 등장한 경우는 단 한 선수. 이치로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치로의 9년 연속 200안타는 이치로와 똑 같은 스타일의 타자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당황스러운 사실은 이치로는 내년에 10년 연속 200안타에 도전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