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지터의 설명하기 힘든 아우라와 야구기록

메이저리그 2009. 9. 22. 13:20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쏘왓의 야구블로그]

얼마전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 데릭 지터가 뉴 양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볼티모어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양키스의 전설적인 타자 루 게릭의 팀 최다안타 2791개를 2개 차이로 경신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구팀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양키스의 심장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데릭 지터에게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아우라가 있다고 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지터가 타석에 등장하면 무언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월드시리즈 최다우승팀인 양키스 제국의 적통 황태자라는 배경과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양키스의 막강한 팀 전력이 자연스럽게 지터의 아우라를 뒷받침 해주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터의 통산기록을 살펴보면, 지터의 아우라는 실제로 그가 남기고 있는 야구 기록 속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ROE(Reached On Error)입니다. 지터는 상대 수비수의 에러로 1루에 진출한 경우가 비상식적으로 높은 선수입니다. 아래의 표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양대 리그에서 도루왕 타이틀을 수상한 모든 선수들의 통산 ROE 기록입니다.

 

 통산 타수

  통산 ROE

  타수당 ROE

   650타수 환산 ROE

데릭 지터

8589

160

0.0186

12.10개

윌리 타베라스

2368

41

0.0173

11.25개

루이스 카스티요

6190

98

0.0158

10.29개

후안 피에르

5490

81

0.0147

9.59개

이치로 스즈키

6013

88

0.0146

9.51개

리키 핸더슨

10961

160

0.0146

9.48개

호세 레이예스

3353

48

0.0143

9.30개

쟈니 데이먼

8355

116

0.0138

9.02개

마이클 본

1116

14

0.0125

8.15개

칼 크로포드

4322

54

0.0124

8.12개

스캇 포세드닉

3097

37

0.0119

7.76개

지미 롤린스

5845

68

0.0116

7.56개

제이코비 엘스버리

1210

14

0.0115

7.52개

숀 피긴스

3505

39

0.0111

7.23개

알폰소 소리아노

5411

58

0.0107

6.96개

브라이언 로버츠

4406

42

0.0095

6.19개

지터의 통산 도루 성공률은 79%로, 리그 평균도루성공률 72%에 비해서 높기는 하지만, 리키 핸더슨, 칼 크로포드, 호세 레이예스, 후안 피에르, 이치로 스즈키등의 리그 최정상급의 스피드를 보유한 선수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릭 지터는 상대팀 수비수들을 압박하여 에러를 유발하게 하는 능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유난히 높습니다. 지터의 ROE는 상식에서 벗어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OE는 상대팀 수비수의 에러이기 때문에 타자의 기록에 마이너스로 작용합니다. 타수는 늘어나지만 안타로 기록되지 않으므로,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하락 시킵니다. 그러나 ROE는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의 타격에서 더 많이 발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ROE 수치가 높다는 것은 분명히 타자의 기록에 플러스요소로 작용해야 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2009년 아메리칸 리그 평균 ROE를 기준으로 지터의 통산 ROE를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터의 통산 ROE 160- 2009년 AL 평균 ROE 타수당 0.0106 X 지터 통산 타수 8589 = 91.5개

지터는 통산 160- 91.5 = 68.5개정도의 ROE를 09년의 리그평균타자들보다 더 많이 기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터의 통산기록에 마이너스 요소로 적용이 된 ROE를 모두 단타처리해서 지터의 통산기록에 재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기존 기록

317

387

459

846

ROE 적용 기록

326(+9)

392(+5)

467(+8)

859(+13)

09년 리그 평균 타자들의 ROE 수치만큼 빼고 추가로 기록한 ROE만 재적용 했을 때 지터의 통산타율은 +9포인트 상승하고, 출루율은 +5포인트, 장타율은 +8포인트, OPS는 +13포인트가 상승합니다. 편의상 지터가 기록한 ROE를 모두 단타로 처리했지만, 외야에서 발생한 ROE와 내야에서 발생한 ROE도 타자주자가 송구에러등으로 인해서 2루까지 진출한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스탯상승에 좀 더 기여할 것입니다.

어째서 지터의 ROE가 지터보다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도루왕 출신의 선수들의 기록을 압도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지터의 ROE가 높은 이유는 양키스 구장의 광적인 양키스 팬들의 응원이 상대팀 수비수를 긴장시키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지터 이외의 양키스 선수들의 ROE도 높아야 하는데 다른 선수들의 ROE는 특별히 높지 않습니다.

베이브 루쓰가 지은 집 구 양키 스타디움에는 루쓰를 비롯한 양키스의 전설들이 양키스 구장을 보호하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2001년 월드 시리즈,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4차전과 5차전에서 승리를 코앞에 둔 김병현이 데릭 지터와, 스캇 브로셔스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충격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이 우스개 소리가 떠오른 것이 저만은 아닐 것입니다. 루쓰를 비롯한 양키스의 전설들이 결정적인 순간에서 지터의 타구를 잡으려고 하는 상대팀 수비수들의 글러브를 살짝 건드려서 에러를 유발시키는 것인지,,, 물론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럴 리는 없습니다.

과학적이건 비과학적이건 간에, 지터의 ROE 수치는 양키스의 심장 데릭 지터에게 상대팀 수비수들을 압박하는 특별한 아우라가 있다는 우스개 소리를 새로 만들어도 될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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