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의 이기적플레이에 대한 검증..

이치로 스즈키 2009. 3. 12. 22:38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매리너스의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가 시애틀 타임스를 통해서
지난 수년간 이치로와 갈등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아드리안 벨트레가  2005년 시애틀에  입단했으니까, 이제 5년
째 시즌이 됩니다.  언제부터 이치로와 갈등이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시애틀 지역기자가 팀내 고
위 간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밝힌 사실은,  적어도 2007년
시즌에도 이미 이치로와 벨트레간에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벨트레는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경기에서 자신이 알고있는 선수
들이 마땅히 해야하는  <올바른 방식>으로  플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비롯한  <올바른 방식>으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
들과 이치로와 갈등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벨트레는  이치로와 갈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경기 이외의, 야
구 선수이외의 것은 전혀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벨트레의 주장은 말 그대로, 경기에서 <올바르지 않는 방식>으로 야구를 하기 때문에 이치로와 불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벨트레가 인터뷰에서 불만을 표시한 이치로의 플레이 방식이외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개입되었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벨트레가 주장한대로 이치로가 올바르지 않은 야구를 하고 있는지 검증을 해보겠습니다.

벨트레가 주장한 선수가 해서는 안되는 <올바르지 않은 플레이>는 다음과 같은 플레이입니다.



1. 2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면 타석의 타자는 배팅을 포기하고 2루주자를 진루시켜야 한다.
 If you have a man at second, you move him over. Give up the at-bat.

이치로 통산 주자 2루상황의 타율 .372  출루율.500
벨트레 통산 주자 2루상황의 타율. 260  출루율.364

-> 벨트레의 주장은 이치로의 통산기록을 보았을때 일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주자 2루상황에서 배팅을 포기하고 주자를 진루시키라는 벨트레의 주장이 타자가 번트를 치라는 것인지 아니면 배팅 컨텍으로서 타구방향을 조절하라는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만, 통산 기록으로 보았을때 이치로보다는 오히려 벨트레가 주자 2루상황에서 훨씬 더 나쁜 통산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벨트레가 이치로와 자신의 기록을 보고서 말을 해야하는데 벨트레가 기록은 보지 않았나 봅니다. 주자 2루상황에서 통산 출루율 500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한테 더이상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팀이 2점이나 3점차이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팀의 주자가 1루와 2루에 있다면 상대팀의 2루주자는 홈에서 득점할려고 할것을 알고 있다. 그 상황에서는 홈으로 던지지 말아야 한다. 1루주자를 아웃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If you know you're winning by two or three runs and they have men at first and second and you're sure the guy is going to score at home plate, don't throw home because you can try to cut the other guy off.

-> 이치로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 외야수중에서 플라이볼 상황시 주자들의 추가진루 억제능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치로는 이기간동안 게레로, 엔드로존스, 짐 에드먼즈등 메이저리그 최고수준의 강견외야수에 비해서 거의 2배 가깝게 상대팀의 추가진루를 막아냈습니다. 또한 메이저리그 감독들과 30개팀의 스카우터들은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송구능력을 가진 외야수임을 공인하고 있습니다.

이치로가 도저히 주자를 잡을 수 없는 터무니 없는 상황에서 홈으로 송구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데 
벨트레가 이치로의 송구에 이의를 제기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주장입니다... 벨트레가 왜 이런말을 하고 있는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3. 볼넷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볼넷을 얻어라.Take a walk if you need it

-> 이치로가 리드오프로써 볼넷출루가 적고 배팅으로 출루하는 것은 그의 평생 타격 스타일입니다. 36살먹은 커리어 후반기의 선수한테 그의 타격성향을 바꾸라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2004년 매리너스의 타격코치로 부임한 명예의 전당 회원인 폴 모리터와 당시 매리너스의 멜빈 감독은 이치로에게 타석에서의 인내심을 요구했었지만 시즌 초 4월까지 이치로는 타율.255에 출루율.309 로 심각한 부진을 보였습니다.

2004년 4월 이치로의 BABIP(배트가 공을 맟추었을때의 타율)는 이치로의 통산 커리어에서 단 한번도 없었던 .278이었습니다. (이치로통산 BABIP 354)

이치로는 코칭스탭의 지시에 따라서 타석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볼넷획득에 노력했으나 타격 벨렌스가 완전히 무너지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결국 멜빈 감독과 폴 몰리터는 이치로에게 다시 예전의 적극적인 타격스타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했고 이치로는 2004년 262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폴 몰리터는 이치로는 그냥 이치로 스타일로 야구를 할수 있도록 하는게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벨트레가 리드오프로써 볼넷을 기록하지 않는 다고 지적한 점은 이치로의 타격성향과는 맞지 않습니다. 평생 해온 스타일을 바꾸어서 타율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벨트레 자신이 클린업타자이면서도 불구하고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선수가 아니며 성급하게 배팅을 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벨트레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벨트레 : 연평균 162게임 환산 볼넷 47
이치로 : 연평균 162게임 환산 볼넷 48



4. 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번트칠 능력이 있으면 번트를 시도하라

    If you need a guy on base, bunt if you can run.

-> 벨트레의 주장가운데서 가장 일리가 있으며 이치로의 플레이가 팀 전력 상승에 가장 해가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치로 : 통산 타석 103,  타수 81,  번트안타 53, 희생번트  22, 타율 654, OPS 1.309

이치로는 통산 연평균 714타석중에서 커리어 연평균 겨우 13번의 타석에서 번트를 시도했습니다. 리드오프의 대표적인 임무가 주자를 진루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보았을때 이치로의 번트시도가 비 정상적으로 적은 점은 팀 플레이어로서 문제가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점은 이치로가 주자를 진루시켜야하는 통산 주자 상황에서의 기록에서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주자 1루 통산 850타석 희생번트 8개
주자 2루 통산 440타석 희생번트 8개
주자 1.2루 통산 282 타석 희생번트 5개

주자를 진루시켜야하는 대표적인 상황에서 이치로는 무려 1572번의 상황에서 희생번트 21개만을 기록했습니다.
이치로가 번트를 시도하지 않음으로써 매리너스가 실제적으로 팀 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치로는 통산 번트 타율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654이며 총 번트 타석에서 차지하는 희생번트의 비율은 비상식일 정도로 적습니다. 메이저리그역사상 번트타석 대비 희생번트비율이 이치로와 비슷한 선수도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치로는 기록상 번트를 시도할때 안타도 많이 생산하고 실패율도 극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번트를 시도하지 않음으로써 이치로 개인으로써나 팀승리에 있어서 부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6년 이치로는 총 752번의 타석에서 겨우 4번의 타석에서 번트를 시도했습니다. 테이블 세터의 임무가 주자를 득점권 상황으로 전진시켜야한다는 점에서 이치로가 번트를 시도하지 않는 점은 팀에 해가 끼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해할수 없는 점은 이치로가 번트를 시도함으로써 기록상인 불이익도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주자있을때 번트를 시도하면 실패하면 희생번트이고 성공하면 번트안타입니다. 비상식적일 정도로 높은 이치로의 번트 성공률을 보았을때 이치로는 타율과 안타숫자 그리고 팀의 승리중 어떤것도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실제 이치로는 번트시도를 많이 한 시즌에 타율과 안타수에도 이득을 보았습니다. 

만약 이치로가 사이즈모어나 소리아노처럼 장타력이 뛰어난 리드오프라면 번트 시도가 적다고 하여도 충분히 그 이상의 생산력을 기록할수 있겠지만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안타수 대비 장타의 비율이 가장 적은 선수중에 한명입니다. 이치로는 번트를 많이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선수입니다.

벨트레가 지목한 이치로의 이기적인 플레이 중에서 가장 일리가 있는 것은 번트를 시도하지 않는다는것인데 기록상 이치로가 번트 시도를 적게 하는 것은 이치로 자신의 기록을 깍아먹고 있는 플레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치로는 번트를 더 많이 시도하면 할수록 더욱더 위력적인 리드오프가 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이상한 선수입니다.

이것은 이치로가 자신의 기록만에 연연하는 이기적인 플레이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수 없는 이치로의 야구스타일로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리드오프인 이치로가 번트시도를 매우 적게 하는 것은 벨트레가 지적한 4가지 플레이중에서 팀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플레이라고 할수 있으며 벨트레가 말한 "올바른 방식"의 플레이가 아니라는 점은 틀림없이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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