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국보투수라고 평가받는 해태 타이거스의 선동열은 일본 센트럴 리그의 쥬니치 드레곤즈를 이적을 합니다. 당시 저도 마찬가지였고 야구팬 대부분이, 아니 국민 대다수가 선동열이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혁혁한 전과(?)를 올려주기를 고대했었습니다..
선동열은 일본프로야구의 쥬니치에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4년간 활약했습니다..
첫해는 부진했었지만 그다음 3년은 센트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른바 쥬니치의 태양이라는 별명과 함께..
그런데 한국과 일본의 야구팬들은 선동열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동안 끊임없이 한 투수와 비교를 했습니다.
바로 쥬니치와 같은 센트럴리그에 소속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카즈히로 사사키입니다..
한국의 국보투수 선동열이 있다면 일본에는 대마신 가즈히로 사사키가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알고있는, 누구나 알고 있는 야구지식으로서 선동열과 사사키를 비교해보겠습니다..
국적 떼고, 나이 떼고, 계급장떼고(이건 아닌가).. 하여튼 뗄껀 다 떼고 야구 상식만으로 두 선수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어떤 이는 선동열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일본 주심의 스트라이크 볼판단에서 불리함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런 뒷배경은 배제하겠습니다.
비교 방식은 96년~99년까지 선동열의 4년기록과 같은 기간 사사키의 4년을 비교하고 그다음에는 97년 ~ 99년까지의 3년을 비교하겠습니다.
1996년 ~ 1999년 (4년기간)
사사키 : 189이닝 31실점 55볼넷 291삼진 14피홈런 방어율 1.48 whip 0.88 9이닝탈삼진율 13.86
선동열 : 197이닝 59실점 55볼넷 228삼진 9피홈런 방어율 2.70 whip 1.09 9이닝탈삼진율 10.42
96~99년 의 4년간 두 투수의 기록을 비교하면 사사키의 우위임에 틀림없습니다. 방어율, 삼진율, 휩 모두 사사키의 우위입니다..
이번에는 1997년 부터 1999년 까지 3년간의 스탯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선동열이 일본 이적이후 첫 시즌은 문화적 차이점, 리그 적응등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가정하고 본 실력이 발휘되기 시작한 97년부터 3년간의 기록 비교입니다.
1997년 ~ 1999년 (3년기간)
사사키 : 139.1이닝 15실점 38볼넷 8피홈런 211삼진 방어율 0.97 whip 0.82 9이닝탈삼진율 13.63
선동열 : 143이닝 26실점 33볼넷 5피홈런 159삼진 방어율 1.64 whip 0.92 9이닝탈삼진율 10.01
3년간의 기록을 보면 여전히 사사키가 방어율, 삼진율, 휩 모두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사사키의 방어율은 확실히 더 뛰어납니다. 휩도 0.82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그런데 선동열과 사사키의 피칭 스탯을 비교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사항을 말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바로 요코하마와 쥬니치의 홈구장 사이즈입니다..
요코하마 홈 구장 : 좌.우 94미터, 중앙 118미터.
쥬 니 치 홈 구장 : 좌.우 100미터, 중앙 122미터.
두팀의 홈구장의 사이즈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좌우가 6미터, 중앙 4미터가 차이가 납니다..
요코하마 홈 구장은 일본프로에서 가장 작은 구장이고 쥬니치 구장은 가장 큰 구장가운데 하나이며 또한 외야 펜스가 높습니다..
이정도 사이즈면 이른바 파크팩터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두팀의 팀 방어율을 조사해 보니,,
96년부터 99년간 4년간 두 팀의 팀 방어율은 요코하마가 연평균 0.36이 더 높았습니다..
요코하마 : 총 4458.3이닝 1948실점 팀방어율 3.93
--쥬니치 : 총 4209.7이닝 1669실점 팀 방어율 3.57
선동열과 사사키의 피칭 스탯은 수치로 드러난 차이점 이외에도 일정부분은 어드벤티지를 사사키한테 주어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조정 방어율로 평가한다면 더 차이가 날것입니다..
선동열이 사사키에 비해서 5살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는 야구 기록적인 면에서 분석할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미국의 저쪽에 과거의 선수들 나이 가지고 스탯을 예상 하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도를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선동열이 더 젊은 나이에 일본야구에 진출했으면 더 좋은 기록을 냈었을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과거를 돌이킬수는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를 할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선동열은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첫번째 선수이고 비록 4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활약했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 일본 프로야구전문가들과 일본야구팬들에게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선수입니다.
일본의 야구팬들이 최근 한국국가대표 야구팀이 일본의 국대팀을 상대로 연이어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서 "선동열" 이라는 투수가 한국프로야구에서 우연히 배출된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을것 같습니다..
한일을 대표했었던 두 투수는 비슷한 공통점도 있습니다.. 선동열이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했던 나이가 만으로 33살이었고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었던 나이는 32살이었습니다. 두 투수 모두 4년간 해외에서 부동의 클로저로 활약한 이후 고국으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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