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시즌 nl에서 10번째로 빠른 직구를 던진 박찬호

박찬호. 추신수 2009. 2. 16. 17:12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작년 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저는 08 시즌 박찬호의 예상 성적에
대해서 한 유저분과 논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당시 저는 박찬호
가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유저에
대해서 반대의견을 냈었습니다.


당시 그 유저가 박찬호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
거는 07년도 마이너리그에서의 박찬호의 삼진율이 좋다는 것이
었습니다..


2007년 메츠  산하의 마이너리그  박찬호의 9이닝당 삼진율 8.54
2007년 휴스턴산하의 마이너리그 박찬호의 9이닝당 삼진율 7.50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근거를 댔지만 저의 견해로는 거의 일리가
없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게 한가지 예를 든다면, 2004년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박찬호의 9이닝당 삼진율도 준수한 수준인 7.77 이었습니다.

마이너 스탯과 메이저리그 스탯은 그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며, 마이너리그에서 초특급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해도 빅리그에 올라오면 난타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 수입니다..

하물며 마이너리그에서도 최하위권의 피안타율, 피홈런율, 피 장타율, 피 출루율 등의 스탯을 기록했었던 박찬호의 삼진율을 가지고 빅리그에서는 선전할 것이라는 의견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BUT!

2008년 박찬호는 저의 견해와는 달리 완벽하게 부활했고 작년초 그 유저가 예상한 2008년 박찬호의 시즌 성적 방어율 4.75 +/-0.25 정도, 4.50-5.00 범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훨씬 더 뛰어 넘었습니다..

박찬호는 작년 시즌 95.1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3.40을 기록하며 선전했습니다..

어째튼 저의 의견은 완전히 틀려진 것이고 박찬호의 2008년 빅리그 성적을 예상했던 그 유저의 스탯보다도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찬호가 2008 시즌에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작년 초 그 유저가 주장한 마이너리그 기록이 올바른 근거가 된것일까요?  

저의 견해로는 작년초 그 유저의 예상근거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그 유저가 작년도 박찬호의 마이너리그의 기록을 근거로 빅리그 성적을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작년도 마이너에서의 스탯을 근거로 박찬호의 기량이 그대로 빅리그에 적용한 방식이라면, 올해의 박찬호와 작년의 마이너리그에서의 박찬호는 기본적으로 같은 재능과 기량을 가진 투수여야만 합니다.

그러나 박찬호가 재작년, 그 투수와 같은 투수일까요?

절대로 같은 투수가 아니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고 야구를 보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박찬호는 재작년에 마이너리그에서 던졌었던 그 투수가 아니며 또한, 그 이전 3.4년 전의 박찬호도 아닙니다.
박찬호는 무엇인가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습니다.


30대 후반에 직구구속 평균 6키로를 끌어올린 놀라운 박찬호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박찬호가 올해 예전의 부진함에서 회복할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한가지 입니다.. 구속입니다..

박찬호는 2008년 시즌에는 지난 4년 동안의 투수와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되었습니다. fangraphs.com의 자료를 보면, 2005년 89.4마일의 평균 직구구속을 기록했었던 박찬호는 2007년까지 평균직구구속이 80마일 후반대로 떨어지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였습니다.

2005년 평균 직구구속 89.4마일
2006년 평균 직구구속 89.5마일
2007년 평균 직구구속 88.4마일

동양인으로써 30대 중후반에 들어서는 박찬호의 직구 구속의 저하는 어쩔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을 했지만 박찬호는 08시즌에 오랫동안 볼수 없었던 강력한 직구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08시즌 박찬호는 불펜투수로서 평균 직구구속 92.6마일을 기록했습니다. 2007년에 비해서 평균 직구 구속이 무려 6키로나 상승했습니다. 140 대 초반의 평균직구구속이 148-9킬로의 평균직구로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박찬호의 평균 직구 구속 92.6마일은 양 리그를 합쳐서 7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투수 중에서 전체 15위에 랭크될 정도의 대단히 빠른 구속입니다.

선발투수로 5경기 25이닝을 소화한 박찬호는 선발투수로써는 평균 구속 92.7마일을 기록하여 불펜투수때 보다 구속이 약간 더 증가했습니다. 

박찬호는 불펜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더 빨라졌습니다.  선발투수인데도 구속이 더 빨라진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물론 박찬호의 나이를 감안하면 90이닝 이상 던졌을때 구속의 저하가 있을수는 있으나 분명한 사실은 2008년 NL에서 90이닝 이상 던진 선발,불펜투수 모두 통틀어서 10번째로 빠른 구속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08년도 박찬호보다 평균 구속이 같거나 더 느린 투수가 어떤 투수가 있었을까요?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박찬호와 평균구속이 같은 투수 : 로이 오스왈트(92.6), 벤 시츠(92.6), 브레드 페니(92.6)
박찬호보다 평균구속이 느린 투수 : 존 메인(92.1), 제이크 피비(92.1), 구로다(92.0), 백차승 (91.4), 카를로스 잠브라노(91.3), 요한 산타나(91.2), 올리버 페레즈(91.2), 라이언 뎀스터(91.1), 댄 하렌(91.1)..

리그를 대표하는 쟁쟁한 투수들이 이름이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물론 박찬호가 이선수중에서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것이긴 하지만, 이중에서 박찬호보다 나이가 많은 투수는 없습니다.

박찬호의 구속이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될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었던 야구전문가나 야구팬은 단언하는데 전세계에 한명도 없었을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박찬호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빠른 직구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4-5년간 구속을 잃어 버렸었던 30대 중반의 동양인 투수가 전성기의 구속을 회복했다는 것은 불가사의 할 정도입니다.

08 시즌 박찬호가 NL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10위가 될것이라고 예상했었던 사람이 있었을까요?

물론 저는 전혀 예상못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예상했었을 까요?
만약에 있었다면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아마 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야구의 신..

2008년 박찬호의 부활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으며, 말 그대로 어메이징 박찬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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