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과 알루감독의 믿음야구. 결과는 극과 극.

WBC 2009. 3. 11. 21:35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3월 9일 예선 A조 순위결정전에서 한국은 라이벌 일본에게 1대 0의 살얼음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필자는 한일전 박스 스코어를 정리하면서 김인식 감독이 수차례의 챤스에서 단 한번도 작전을 지시하지 않고 일본전에서 작전없이 정면 돌파한 김인식 감독의 신념에 대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김인식 감독의 믿음야구는 일본의 하라 감독이 8회 1사 1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소비하는 일본특유의 초 스몰볼 야구와 극명한 대비가 되었으며 1대 0의 값진 승리의 결과와 함께 더욱 더 빛이 났습니다.

A조의 순위결정전은 승리는 세계 8강이 겨루는 본선에서 결정적인 유리함은 없습니다. 본선도 예선과 마찬가지로 토너먼트 방식이 아니라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김인식 감독이 본선라운드 방식과 한국이 이미 본선진출이 확정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본전에 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서 한점을 얻는 작전을 지시하지 않았습니다. 1차전 14대 2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팀 수장으로써 승리를 위해서 1점의 중요성을 모를리 없겠지만 김인식 감독은 고집스럽게 작전대신 정공법을 지시했고 오히려 1차전 대승을 거둔 하라감독은 8회 1사에 효율성이 의심스러운 번트작전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하라감독의 8회 번트작전은 한국야구에 대한 일본의 경계심과 조바심을 노출시키면서 일본의 1차전의 대승도 그 의미가 퇴색할정도로 일본야구의 체면을 구겨버렸습니다. 

한일전이후 한국의 김성한 코치는 인터뷰에서 9회말 일본의 공격이 무위로 끝나고 1대 0으로 승리하는 순간, 김인식 감독이 눈물을 글썽거렸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한번 김인식 감독이 일본야구에게 한국야구인의 근성을 보여준 점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내가 언제 눈물을 글썽거렸다고 그래? 김코치의.. 구라야..^^"

이제 3월 15일부터 시작되는 WBC 본선리그에서 한국은 예선 B조의 2위팀과 일본은 B조의 1위팀과 대결하게 됩니다.

필자는 본선라운드에서 김인식 감독의 작전스타일이 어떤 방식으로 구사될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김인식 감독이 예선라운드에서 보여주었던 믿음 야구를 지속할 것인지, 본선라운드에서는 예선과는 다른 방식의 지휘방식을 보여줄것인지...

오늘 네덜란드와 도미니카의 시합에서 도미니카는 11회말에 2대 1로 네덜란드에 분패하며 예선탈락했습니다.
네덜란드와 도미니카전과 한국과 일본의 2차전은 비슷한 형태로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네 나라는 모두 투수진이 호투했습니다. 그러나 네팀의 공격기회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
한국은 4안타, 7개의 볼넷을 기록했고 일본은 6안타, 네덜란드는 5안타와 1볼넷, 도미니카는 7안타와 7볼넷을 기록했습니다.

한국과 도미니카가 각각 일본과 네덜란드에 비해서 득점을 할 기회가 더 많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한국은 일본에 1점차로 승리했고 도미니카는 네덜란드에 1점차로 패했습니다. 

한국의 김인식 감독과 도미니카의 펠리페 알루 감독은 똑 같이 이른바 "믿음 야구"를 펼쳤습니다. 두 감독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는 게임에서 수차례의 득점기회에서 단 한번의 작전을 구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도미니카는 극과극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국은 순위결정전이었기 때문에 일본에 패해도 본선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고 도미니카는 패하면 바로 예선에서 탈락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알루감독은 수 차례의 기회에서 단 한번의 작전을 구사하지 않았고 결국 도미니카는 예선탈락하게 되었지만,  김인식 감독은 패해도 본선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단 한번의 작전을 구사하지 않았지만 일본에 승리하여 예선 1위를 결정지었습니다. 

만약 한일전이 한국이 패하면 예선탈락하는 상황이었어도 김인식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지 않았을까요?

김인식 감독이 중요한 득점기회에서 강공을 선택했을때 타자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한국 대표선수들은 수 차례의 치명적인 주루 실수를 보이며 추가득점에 실패했습니다. 만약 도미니카처럼 패하면 예선탈락하는 상황이었다면 김인식 감독의 '믿음 야구'에 대한 찬사가 지금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본선라운드에서도 김인식 감독의 '믿음 야구가' 계속될것인지, 아니면 본선라운드에서는 작전의 변화를 보여줄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한국대표팀의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본선에서 한국이 오늘 도미니카와 같이 패배하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을때는 김인식 감독의 지휘스타일에 변화가 있어야 할것이라고 생각하며, 경기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순간에서 예선과는 다른, 김인식 감독의 멋진 작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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