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실버슬러거 수상 가능할까?

[쏘왓의 야구블로그]
메이저리그에는 명예와 권위를 인정받는 주요한 상이 있습니다. 미국 야구기자협회의 기자들이 한 시즌 성적으로 토대로 투표로서 결정하는 MVP. 사이영상, 신인상,  전반기 성적을 토대로 야구팬, 감독, 선수들이 투표로서 선발하는 올스타, 한 시즌 각 포지션 별 수비력을 감독들이 투표로 평가하는 골드 글러브, 그리고 각 포지션별(외야수는 통합 3명)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타자에 대해서 리그별로 감독과 코치진이 투표로 결정하는 실버 슬러거 역시 매우 중요한 상입니다. 실버 슬러거 상은 MVP나 사이영상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겠지만 올스타선발과, 신인상, 그리고 골드 글러브에 비해서는 가치가 더 높다고도 할 수 있는 상입니다. 올스타는 전반기성적으로만 평가하는 단점이 있고, 골드 글러브는 타자에게 있어서 수비비중보다는 공격비중이 더 크다는 면에서, 그리고 신인상은 소수의 신인들만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추신수가 실버 슬러거를 수상할 수 있을까?

2009년 9월 20일 메이저리그 공식 야구배트 공급사인 루이스빌 슬러거 홈페이지는 2009년 루이스빌 실버슬러거의 유력한 후보자 리스트를 발표했습니다. AL 외야수 부분 10명의 후보자 리스트에 추신수의 이름도 포함이 되었습니다.

2009 Silver Slugger Ballot Preview
Outfield-American League

Bobby Abreau, Anaheim Angels

Jason Bay, Boston Red Sox

Nick Markakis, Baltimore Orioles

Ichiro Suzuki, Seattle Mariners*

Curtis Granderson, Detroit Tigers

Adam Lind, Toronto Blue Jays

Shin-Soo Choo, Cleveland Indians

Jacoby Ellsbury, Boston Red Sox

Johnny Damon, New York Yankees

Adam Jones, Baltimore Orioles

15일이 경과된 현재. 이번 시즌 추신수와 아메리칸 리그 외야수들의 최종 스탯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야구팬들이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비율 스탯 순위입니다.

	탸율	출루율	장타율	OPS
제이슨 베이	267	384	537	921
JD 드류	279	392	522	914
추신수	300 (7위)	394 (1위)	489 (7위)	883 (3위)
토리 헌터	299	366	508	873
닉 스위셔	249	371	498	869
마이클 커다이어	276	342	520	861
넬슨 크루즈	260	332	524	856
자니 데이먼	282	365	489	854
이치로 스즈키	352	386	465	851
바비 어브레이유	293	390	435	825

추신수는 규정타석을 채운 아메리칸 리그 전체 외야수중에서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에서 3위를 기록했으며 출루율 1위, 타율과 장타율은 7위를 기록했습니다.

타점과 득점, 홈런,도루 등의 일반적인 누적스탯 순위입니다.

	타점	득점	홈런	도루	타점+득점
제이슨 베이	119	103	36	13	222
바비 어브레이유	103	96	15	30	199
닉 마카키스	101	94	18	6	195
자니 데이먼	82	107	24	12	189
마이클 커다이어	94	92	32	6	186
추신수	86 (8위)	87 (10위)	20 (12위)	21 (13위)	173 (6위)
닉 스위셔	82	84	29	0	166
칼 크로포드	68	96	15	60	164
토리 헌터	90	74	22	18	164
커티스 그랜더슨	71	90	30	20	161

추신수는 타점에서 리그 8위, 득점에서는 리그 10위를 기록했고 타점과 득점의 합계 순위에서 아메리
칸 리그 6위를 기록했습니다. 타점과 득점은 팀 구성원의 성적에 따라서, 타선에 따라서 변동이 심한 스탯이긴 하지만, 전통적으로 야구팬들뿐만이 아니라 현장의 전문가들도 현혹되기 쉬운 스탯입니다. 추신수보다 OPS 와 타점+득점 두 스탯에서 모두 순위가 높은 선수는 레드싹스의 제이슨 베이 한명뿐입니다.

다음은 ESPN의 득점생산력(RC)과 비율스탯의 종합스탯인 RC27 순위입니다.

	RC	RC 27
추신수	117.3 (1위)	7.44( 1위)
이치로 스즈키	115.1	7.28
제이슨 베이	111.4	7.42
칼 크로포드	106.1	6.35
바비 어브레이유	101.6	6.39
닉 마카키스	101.3	5.72
제이코비 엘스베리	100.8	5.75
자니 데이먼	100.3	6.66
디나드 스판	99.8	6.30
커티스 그랜더슨	98.0	5.48

추신수는 타석에서의 배팅, 도루등의 누적종합 스탯인 RC에서 아메리칸 리그 1위, 타석당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RC 27에서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타자의 생산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세이버매트릭스 스탯에서 추신수는 이번 시즌 질과 양, 두 분야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시즌 아메리칸 리그 외야수들의 네가지 스탯의 평균 순위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OPS 순위	타점+득점 순위	RC 순위	RC 27 순위	평균 순위
제이슨 베이	1	1	3	2	1.8위
추신수	3	6	1	1	2.8위
바비 어브레이유	10	2	5	7	6.0위
자니 데이먼	8	4	8	6	6.5위
칼 크로포드	11	8	4	9	8.0위
마이클 커다이어	6	5	11	12	8.5위
닉 마카키스	15	3	6	14	9.5위
이치로 스즈키	9	25	2	3	9.8위

추신수의 OPS, 타점+득점, RC, 그리고 RC 27 네 스탯의 평균 순위는 2.8위입니다. 추신수보다 네 스탯의 평균 랭킹이 높은 선수는 제이슨 베이 한 선수밖에 없으며 베이의 평균 순위는 1.8위입니다. 바비 어브레이유는 평균 순위 6.0위, 쟈니 데이먼은 6.5위를 기록했으며 일부 야구팬들이 실버 슬러거 주요후보로 뽑고 있는 이치로는 RC에서 2위, RC 27에서 3위, OPS 9위를 기록했지만 이치로가 시즌 16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점 + 득점 순위가 리그 25위 정도에 불과해서 네 스탯의 평균 순위는 9.5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

네 가지 스탯의 평균 순위로 평가했을 때 추신수는 2009 시즌 3선수에게 주어지는 외야수 실버 슬러거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평균 순위 1위를 차지한 베이와 추신수의 간격보다 추신수와 평균 순위 3위에 랭크된 어브레이유의 간격이 더 큽니다.

이번 시즌 아메리칸 리그 외야수들의 최종 시즌 성적은 평년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할수 있습니다. 30홈런이상을 기록한 4명의 외야수중에서 제이슨 베이를 제외한 3명의 외야수중 가장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한 마이클 커다이어는 타율 276과 출루율 342입니다. 100타점이상을 기록한 세명의 외야수중에서 베이를 제외한 바비 어브레이유와 닉 마카키스는 각각 홈런 15개, 18개만을 기록했습니다. 제이슨 베이 이외의 외야수 중에서 3할 20홈런 21도루 그리고 38개의 2루타를 기록한 추신수보다 확실하게 우월한 기록을 남겼다고 평가할만한 선수가 없으며 추신수 또한 실버슬러거 수상자로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추신수의 실버슬러거상 수상 여부에서 걸림돌이 될 부분은 아메리칸 리그의 감독과 코치들이 이제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고 있는 추신수라는 타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의 팀 성적과 테이블세터진의 부진 때문에 추신수의 활약이 부각되지 못한 점도 불리한 점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신수가 이번 시즌 외야수 실버슬러거 수상자로 선정이 되건, 되지 못하던 간에 관계없이 2009 시즌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외야수 세 명에게 주어지는 실버 슬러거의 자격이 추신수에게 충분한 것은 틀림없다고 판단됩니다. 저에게 실버슬러거 투표자격이 있다면 저는 베이, 추신수, 어브레이유에게 투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