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 인정하는 태극기 세러머니를 기원한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예상했었던, 한국과 일본이 최대 5번까지
대결할수 있다는 가정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결승전에 미리 선착한 한국에 이어 일본도 미국을 9대 4로 침몰
시키고 결승전에 진출해서 한국과 피할 수 없는 대 접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리고 싸우면서 정든다.. 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인 배경을 감안하면 두 나라가 싸우면서
정들것 같지는 않지만 이번 WBC 대회를 통해서 한국야구팬이
일본 야구선수들의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아서 익숙함이 남다른것
은 틀림이 없을것 같습니다..
내일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한국팀의 전매특허 "마운드에 태극기 꽂기" 셀러머니가 다시 한번 재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팀이 4강진출을 달성했을때도 태극기를 꽂았는데 우승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역시 우승하게 되면 일장기 세러머니를 할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태극기 꽂기 세러머니는 2번 있었습니다. 1회대회때의 서재응이 주도한 태극기 꽂기와 2회대회때의 봉중근과 이진영이 협력한 태극기 꽂기입니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전 승리후 보여준 2번의 태극기 꽂기는 일본팀과 일본인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4강전 진출확정후에 한 태극기 꽂기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이 4강진출을 확정지었을때 패배한 일본은 본선진출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해서 4강에 진출한것은 자랑스럽지만 본선진출 일정이 남아 있는 팀을 상대로 그러한 세레모니를 하는 것은 스포츠맨쉽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무라와 마쓰자카를 비롯한 일본선수들은 한국팀의 태극기 꽂기에 대해서 굴욕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일본인들도 이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한국의 태극기 세러머니에 자극이 되어서인지 아닌지, 알수는 없지만, 4강진출이 확정되지 못한 상태였던 일본은 1회대회에 이어서 2회대회에서도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두나라중 어느팀의 전력이 더 좋은지 알수없을정도로 호각지세이지만 내일이면 두 나라 중 한 나라가 세계야구의 챔피언이 됩니다..
그리고 두 나라중 한나라가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한국뿐 아니라 일본역시 국기 세러머니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본팀 내부에서는 어느정도 이야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얘네들이 그동안 본 것이(?) 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높을것 같습니다.
WBC의 마지막 시합, 마지막 승자, 세계 야구의 챔피언이라면 마운드에 국기를 꽂을만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며.. 어쩌면 우승팀만이 가질수 있는 권한일수도 있습니다..
만약 한국이 우승하고 한국선수들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다면.. 이번에도 일본 선수들과 일본인이 지난 2번의 태극기 셀러머니때문에 느꼈다는 굴욕감을 또다시 가지게 될까요?
일본인의 생각을 들여다 볼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최선을 다한 승자에 대한 인정과 축하의 마음도 한켠에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은 어떨까요? 우리는 그동안 2번 태극기 세러머니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입장이 바뀌면 일본인이 느꼈던 굴욕감을 한국인도 느끼게 될까요? 아니면 일본의 승리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줄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각자가 해야 될것 같습니다..
내일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팀의 선수중 누군가는 마운드에 국기를 꽂을 것이고, 제 2회 WBC를 결산하는 하이라이트로써 전세계에 방영될 이 장면의 주인공이 일장기가 아닌 태극기가 되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