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일전 '새가슴' 다르비슈와 마쓰자카, 릭엔키엘 증후군

WBC 2009. 3. 19. 05:36 Posted by 쏘왓의 야구블로그

현재 세계 야구계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일본투수는 메이저리그
에서 활약하고 있는 레드싹스의 마쓰자카와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의 에이스로 평가되고 있는 다르비슈 류입니다.

다르비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표적이 되고 있고 어제 한
일전에도 10명 이상의 스카우터들이  다르비슈의 경기를  관전했
다고 합니다.

한국대표팀은 이번 WBC 대회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마쓰자카
와 다르비슈. 각각 한게임에서 대결했습니다.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의 일본 1차전에서 마쓰자카한테  2득점
을 얻는데 그치며 패배했고, 미국 본선라운드 1조 승자전에서 맞
붙은 다르비슈 류에게는 3득점을 기록해 승리했습니다.


한국이 예상보다 쉽게 일본을 이길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 프로야구의 에이스 다르비슈를 1회에 집중공략해서 3득점을 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일전에서 다르비슈의 구위가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다르비슈는 게임이 시작되는 1회초에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었고 한국 타자들은 다르비슈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했습니다.

다르비슈는 1회 3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을 기록했고, 그 이후 다르비슈는 한국타자를 상대로 5회까지 1안타 무볼넷, 6삼진을 기록했습니다.

다르비슈는 150키로를 상회하는 직구를 던지면서 2회 3연속 삼진과 5회 2개의 삼진을 기록해서 그의 구위가 한일전 패배의 원인은 아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르비슈가 1회초 한국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3실점을 한 이유는 무었일까요?

필자의 견해로는 다르비슈가 아직 22살의 어린 투수이며, 부담감이 가중된 국제무대, 그것도 WBC 4강 진출권이 걸린 큰 시합에서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회초 일본의 공격이 시작되었을때 TV 화면에는 덕아웃에 있는 다르비슈가 나왔습니다.

다르비슈는 벤치 끝에 걸터 앉아 있었고 그의 얼굴 표정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Team Japan pitching coach Hisashi Yamada (R) talks to pitcher ...
                  1회말. 다르비슈를 진정시키는 야마다 투수코치 

경기 후 일본의 하라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1회의 3실점이 패배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오늘 다르비슈의 컨디션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게임 초반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다르비슈는 이번 시합에 대해서 중압감을 느끼고 있었고 아마도 그 중압감이 다르비슈에게는 너무 큰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는 다르비슈에게 좋은 경험이 될것이고 앞으로 다르비슈가 성장할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first three runs, that was a big thing. Darvish's condition was good but starting off it did not go so well, He had this weight on his shoulders. Maybe it was too much for him. But it was a good experience for him and I think it will make him grow."

투수에게 적절한 긴장감은 경기력을 증대시킬수 있지만 과도한 긴장감은 제구력 난조를 유발하게 될수 있습니다.
특히 아직 경험이 적은 어린 투수의 경우에 큰 시합에서의 긴장이 시합을 망치는 경우가 있고 오늘 다르비슈는 1회에 그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Rick Ankiel
        세인트루이스 투수시절의 릭 엔키엘 

지금은 카디널스의 중견수로 플레이 하고 있는 릭 엔키엘이 2000년 신인투수로써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NL 디비젼 시리즈와 NL 챔피언 시리즈에서 제구력을 실종하여 10점대를 넘어가는 방어율을 기록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2000년 신인투수 릭 엔키엘은 정규시즌에서 11승 7패 방어율 3.50을 기록하면서 세인트 루이스의 선발투수로서 맹활약합니다. 그러나 아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젼 시리즈에서 릭 엔키엘은 야구팬들이 깜짝 놀라게 되는 의외의 피칭을 보여줍니다.

내셔날 리그 디비전 1차전에서 그랙 매덕스와 선발대결을 하게된 엔키엘은 3회초 선두타자 투수 매덕스에게 볼넷을 허용합니다. 큰 시합에서 상대팀 투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엔키엘은 갑자기 평정심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타석에 앤드류 존스가 들어선 상태에서  첫번째 와일드피치를 허용, 매덕스를 2루로 진루시키더니 또다시 와일드피치로 매덕스를 3루로 진루시키게 됩니다. 엔드류 존스에게 볼넷을 허용하여 1사 1.3루가 되었고 이후 엔키엘은 세번째, 네번째 와일드를 기록하며 강판됩니다.

챔피언 시리즈 2차전에서 뉴욕 메츠의 알 라이터와 맞대결 하게된 릭 엔키엘은 또다시 <릭 엔키엘 증후군> 을  보여주며 야구팬을 놀라게 합니다.

엔키엘은 1회초 3개의 볼넷과 2개의 와일드 피치를 기록하며 2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하게 됩니다.

릭 엔키엘의 케이스는 나이 어린 신인투수가 큰 경기에서 받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도의 긴장감으로 피칭능력을 상실하게 될수도 있다는것을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물론 어제 한일전에서 다르비슈가 엔키엘처럼 무너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다르비슈가 엔키엘 증후군 증상이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2회부터 자신의 구위를 되찾았고 5회까지 호투했습니다. 그러나 다르비슈는 과도한 긴장감으로 제구력 난조를 보인 1회의 부진을 만회할수는 없었습니다...

Team Japan pitcher Daisuke Matsuzaka of the Boston Red Sox delivers ...

반면 다르비슈와 함께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투수인 마쓰자카는 국제무대에서 강심장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입니다. 마쓰자카는 20대 초반에 올림픽에 출전했고 그는 어린나이에 큰 무대에서의 중압갑을 이겨낸 투수입니다.

앞으로 다르비슈가 마쓰자카보다 더 뛰어난 투수가 될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96센티의 다르비슈는 마쓰자카(182센티)보다 더 좋은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있고 마쓰자카보다 조금 더 어린 나이에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습니다. 

하지만 다르비슈가 마쓰자카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선배 마쓰자카한테 큰 시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노하우를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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