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수표 환전기 : 신속하고 친절한 국민은행 강과장님.
블로그 개설하고 석달정도가 지난 후, 저에게도 첫번째 구글 수표가 왔습니다.
한달전쯤 USD 224.11 라는 숫자가 적힌 구글수표를 받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구글 수표를 몇 번 보았지만 실제로 받아 보니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구글 수표를 서랍에 넣어 두고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지난 주에 문득 환전생각이 나서 집에서 가까운 외환은행으로 갔습니다. 제 주거래 은행이 외환은행이라서 추심전 매입이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만, 추심전 매입이 불가하다며 십여분간 추심전 매입을 할수 없는 이유를 듣고 은행을 나와야 했습니다.
외환은행을 나와 건너편에 있는 국민은행으로 갔으나 이번에도 보기 좋게 퇴짜..
시간 낭비하고 발품 팔아서 발 아프고...
인터넷에서 추심후 매입으로 추가적인 수수료를 지불해서 불쾌했다는 구글 수표 관련기사를 보지 않았다면 아마 저도 추심후 매입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몰랐으면 어쩔수 없지만 추심후매입의 손해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방문했었던 외환과 국민은행의 행원들의 말대로 추심후 매입을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근 은행 모두 마찬가지 일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책상서랍에 구글 수표를 집어 넣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며칠전 구글 애드센스 유저 포럼에서 추심전매입 은행 목록 을 보았습니다. 112개의 추심전, 후 매입 은행정보 글중에는 추심전 매입을 하는 안산 지역 은행이 있었습니다.
국민은행 원곡동 지점이었습니다. 같은 지역에 있는 국민은행이라고 해도 어느 지점은 추심전 매입이 가능하고 어떤 지점은 추심전 매입이 불가하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오늘 국민은행 원곡동지점으로 출발하기 전에 전화를 걸어서 구글 수표 환전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습니다. 전화받는 이가 두명이 바뀌더니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찍으니 소요시간 십 여분.. 재래식 시장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국민은행 원곡동 지점..
국민은행 원곡동 지점에 들어섰습니다.
"외국 수표 환전할려고 하는데, 어느 창구로 가야 하나요?"
"오른쪽 맨 끝이 외환창구입니다"
SOHO, 외환이라는 글이 적혀진 창구로 가니 인터넷에서 보았던 반가운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소호여신창구 과장 강용섭..
추심전 매입목록 게시판의 노블레스님이 쓴 글에는 원곡동지점의 강과장님이 친절하다고 했었는데 정말 그럴지..
강과장님 창구앞의 의자에 앉았습니다.
"구글 수표 환전하려고 합니다."
"얼마짜리인가요?"
"224달러입니다."
"주민등록증 제출해 주시고 잠시 기다려 주세요"
이전에 방문했었던 국민은행 외환담당 행원은 구글 수표환전한다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었고 외환 수표관련 업무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당황하는 것 처럼 보였었지만 강과장님은 매우 능숙했습니다.
제가 환전관련 글을 인터넷에 올리려는데 창구에 놓여진 명판을 촬영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얼굴이 노출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일어나 사진을 몇장 찍고 의자에 앉으니, 강과장님이 두장의 문서를 내밀었습니다.
외화수표 신청서와, 개인 고객거래 확인서였습니다. 체크된 항목에 기입할려고 하니 국민은행 계좌번호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컴퓨터 전산으로 확인하고 제가 기입하겠습니다"
두장의 문서를 강과장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주거래 은행이 국민은행이 아니시네요."
"네 외환은행입니다."
주거래 은행이 국민은행이 아니냐는 질문은 이전에 방문했었던 국민은행 중앙역 지점에서도 받았기 때문에, '여기도 추심전매입이 안되는 군'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추심전 매입이 안되는 건가요?"
"신원이 확실하시니 해드리겠습니다."
4-5분 정도 시간이 경과된 후 강과장이 '외국환 계산서'를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고객님의 국민은행 계좌로 수수료 제하고 입금되었습니다."
일부 인터넷에서 본 구글 수표환전기에는 환전한 현금사진이 첨부되어서 저한테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환가료 153원과 수표매입 수수료 10000원을 제외한 274,444원이 제 계좌로 입금되었습니다.
"다 끝난 건가요?"
"네"
"몇달러까지 추심전 매입이 가능한가요?"
"500달러까지는 추심전 매입을 해드립니다."
"아.. 감사합니다. 다음번 환전할때도 다시 와야겠네요 "
"네 또 오세요. 고객님 가실때 사탕 좀 가지고 가세요."
인터넷에서 본 노블레스님의 글에 적혀있는 내용처럼, 강과장님의 친절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강과장님이 환전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저는 창구테이블에 놓여진 사탕바구니에서 사탕을 꺼내 먹고 있었습니다.
강과장님은 제가 사탕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 채셨던 것 같습니다.
아.. 이 사탕 참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탕에 적힌 문구가 마음속에 와 닿았습니다.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안산지역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국민은행 원곡동 지점에서 환전하세요.
외환창구에 앉아 있는 강과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실겁니다.
